이어폰 꽂고 나타난 한동훈…‘김건희 특검법’ 묻자 “나쁜 법이죠”
‘민주당 선전·선동 위한 악법’ 평가
“많은 사람들 같이 하면 길이 된다”
비대위원장 제안땐 수용의사 내비쳐
尹 아바타 비판엔 “맹종 안한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하며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려서 그런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발언은 중국의 근대 문학가 루쉰의 작품 ‘고향’에 나오는 문구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를 인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윤석열 아바타’라 부르고, 여당에서도 당정관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 당을 이끄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지금까지 공직생활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답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당에서 본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데 대해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그런 상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차기 총선을 이끌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과 관련해선 당원과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 그리고 당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해 총의를 모았고, 20일엔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당 원로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해 정식으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여당 내 여론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인 가운데 일부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언급하는 정도다. 한 장관이 중책을 짊어져야 한다는 주장엔 모두 동의하지만 총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진행된 연석회의 때 “(발언에 나선) 33명 중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장관 비대위원장 필요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일부 친윤계 인사가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서로 대립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8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오랜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이 해야 될 말, 쓴소리 등을 더욱 더 가감없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예전부터 윤 대통령에게 하기 껄끄러운 얘기를 잘 돌려서 전달하는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내심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장관이 너무 빨리 등판하는 데 대해 ‘레임덕’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상 차기 대권 후보는 정권 3년차 이후 여러 명을 등장시키는 것이 정석인데, 지금 한 장관 혼자 너무 빨리 뜨는 모양새”라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그 이후로는 윤 대통령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모두 한 장관에게 쏠리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민주당 등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그 법안들은 정의당도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있다.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는 독소 조항까지 들어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악법은 결국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며 “그런 점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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