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 가속… 금주 중 지명 전망

김병관 2023. 12.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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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한동훈 비대위'로 전환하기 위한 여당 내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이날 비대위원장직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자 당내에선 "제안이 오면 맡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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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임고문단 회의 열어 논의
등판 땐 ‘김건희 특검법’ 첫 시험대
당내 “국민 정서 생각” “플랜 준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한동훈 비대위’로 전환하기 위한 여당 내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번 주중 추가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치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 장관이 이날 비대위원장직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자 당내에선 “제안이 오면 맡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당초 한 장관은 당내 이견이 있을 경우 고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한동훈 비대위’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경우 28일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존의 여당 입장을 되풀이할 경우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기대감이 초반부터 사그라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 장관이 이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낼 경우 수직적 당정관계에 변화가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다.
당에선 한 장관이 이날 김건희 특검법을 ‘악법’,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몰카 공작’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한 비주류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엔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법무부 장관은 법리적인 이야기만 해도 되지만 비대위원장은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한 장관이 온다고 수직적 당정관계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반면 한 친윤(친윤석열) 인사는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 재의결, 부결 시의 나름의 플랜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원장이 아닌 상황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이제 ‘한동훈 비대위’를 최대한 매끄럽게 출범시키기 위한 절차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권한대행은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소집해 당 원로들의 의견을 듣고, 당 직능조직들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에 “나중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왜 우리 의견은 듣지 않느냐는 불만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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