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선빈 "망가지는 연기는 두렵지 않았죠"

이승미 2023. 12. 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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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속 박지영은 '부여의 흑거미'라는 별명에 걸맞게 주먹과 발차기로 정의를 실현하는 캐릭터다.

병태의 소꿉친구이자 '부여의 흑거미'인 박지영 역을 맡은 이선빈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격렬한 액션 신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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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구현하는 '부여의 흑거미' 박지영 역…"애드리브로 완성한 장면도 많아"
배우 이선빈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망가지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하고 싶었죠"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속 박지영은 '부여의 흑거미'라는 별명에 걸맞게 주먹과 발차기로 정의를 실현하는 캐릭터다.

늘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옛스러운 옷을 입고 있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살벌한 욕을 속사포처럼 쏟아붓는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돌려차기는 또래 남학생들도 움츠려들게 만든다.

서슴없이 망가져가며 박지영을 연기한 배우 이선빈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성격이 소심하신 분들도 많은데 보시다시피 저는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 얼굴 톤도 어둡게 하고, 주근깨도 찍었다"며 "못생긴 눈썹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꽤 있던데, 다듬지 않고 직접 길러서 만든 눈썹"이라고 뿌듯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목표인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병태의 소꿉친구이자 '부여의 흑거미'인 박지영 역을 맡은 이선빈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격렬한 액션 신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이선빈은 "지영이는 어렸을 때부터 왈가닥이었고, 병태를 지키기 위해 자주 싸우기도 해서 아빠로부터 '조신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상식으로 여겨지던 어른들의 걱정으로 억압당하던 지영은 집에서는 조신하게 행동하지만, 밖에서는 불타오르는 정의감을 숨기지 않는 인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사 온 병태네 가족과 한지붕 아래 살게 된 박지영은 병태를 '븅태'라고 부르며 쫓아다니는데, 사실 그에게 묘한 이성의 감정을 품고 있다. 한없이 병약하고, 지질한 병태가 지영은 싫지 않다.

이선빈은 "아무래도 사춘기다 보니 이성에 민감할 때이지 않느냐"며 "병태 앞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과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삐져나오는 우악스러움을 같이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 선배와 '티키타카'가 잘 맞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감독님이 장면의 30% 정도는 저희가 알아서 애드리브로 채워보라고 맡겨주셨다"고 덧붙였다.

"지영이가 선화를 '불여시'라고 불렀을 때 병태가 '우리 선화가 불여시면 니는 불늑대여?'라고 하는 대사나, 병태와 말싸움을 주고 받다가 병태가 신경을 긁자 바가지를 던지려고 하는 장면 등은 애드리브였어요. 감독님이 애드리브를 통해 더 감질맛나는 연기를 끌어내주신 것 같아요."

배우 이선빈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천안시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선빈에게 '소년시대'는 특히 더 반가운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선빈은 "먼저 러브콜을 받고 대본을 받아봤는데, 우리 아버지, 삼촌이 쓰는 표현들이 대본에 많이 있어서 편하게 읽혔다"며 "고향 사투리로 노는 이 판에서 정말 자유롭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되짚었다.

2016년 JTBC 드라마 '마담 앙트완'으로 데뷔한 이선빈은 엠넷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 출연해 남다른 춤, 노래 실력을 뽐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38사기동대', '크리미널마인드', '술꾼도시여자들' 등으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선빈은 "슬픈 역할, 밝은 역할을 왔다갔다 하면서 작품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연기와 제 삶을 확실하게 구분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도녀'와 '소년시대'에서 잇달아 친근하고 털털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요. 지금껏 해온 대로 해나가는 게 제 목표이자 방향성입니다."

tm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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