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다음 달 타이완 총통 선거…선두 고수? 역전?
[앵커]
2024년 지구촌 첫 선거가 다음달 타이완에서 실시됩니다.
우리의 대통령에 해당하는 총통 등을 선출하는데, 친중 반중 구도에 미중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타이완 국내 뿐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타이완 총통선거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죠.
현재 판세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그동안 집권 여당 민진당 후보가 선거레이스 내내 1위를 달리고 제1 야당 국민당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오늘 2위 후보가 1위 후보를 따라잡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1%,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도 31%를 차지해 동률을 이뤘습니다.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21%로 앞선 후보들과 격차가 있는 상태입니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선거전 초반에는 민진당 후보가 크게 앞서 나갔는데, 국민당 후보가 격차를 줄여왔습니다.
국민당 후보가 역전해 선거에서 승리하면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됩니다.
타이완 총통선거는 총통과 부총통 후보가 짝을 이뤄서 출마해 선거를 치릅니다.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선거도 함께 실시됩니다.
[앵커]
막상막하의 상황이네요.
막판 선거 이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네요.
타이완 선거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기자]
친중이냐, 반중이냐가 가장 큰 선거 이슈입니다.
1위를 달리는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는 친미 성향 후보입니다.
현재 부총통인데요, 차이잉원 현 총통도 반중 색채가 뚜렷한데, 라이칭더 후보는 반중 색채가 더 짙다는 평가입니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경색된 중국과 타이완 관계, 즉 양안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친중 성향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이런 우려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협력을 표방하는 허우유이 후보는 "반중 성향인 민진당에 투표하면 양안에 평화는 없다", "모든 청년이 전쟁터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 위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허우유이 후보는 양안 통일, 타이완 독립 모두를 반대하며, 양안 교류를 늘리자는 입장입니다.
[앵커]
친중 반중 대결구도가 뚜렷하군요.
타이완과의 통일을 지향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거북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예, 그래서 중국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 압박입니다.
타이완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35.4%에 달합니다.
21년 만의 최저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점을 지렛대로 활용해 타이완 주민들의 표심을 친중 방향으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하거나 양안간의 경제 협정을 제한, 또는 파기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중국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반중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 친중 후보를 선택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곤 했는데 이 또한 반중 후보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은 미국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 아닌가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미국에게 타이완은 중국의 확장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타이완은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서 핵심 지역인 만큼 미국은 반중 친미 후보인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의 선거개입에 대해 타이완 현 정권도 수차례 경고했는데 미국도 이런 이유로 중국을 직접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 재타이완 협회 인사는 "외부 세력이 선거를 조작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 경고성 발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타이완 선거는 순전히 중국 내부 사무에 속한다"고 반박하면서 미중이 타이완 선거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후보들의 TV 정견 발표가 시작되죠. 마지막 남은 변수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지지율 3위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어떤 선택할 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당초 2위 후보와 3위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만약 커원저 후보가 중도 포기하면서 '정권 교체'를 주장하면, 판세는 국민당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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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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