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한동훈의 정치 등판 선언…"세상 모든 길, 처음엔 길 아니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12. 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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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

'정치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동훈 장관이 한 말입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죠. 정치인으로 곧 변신할 것을 예고한 겁니다.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을 위한 절차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배알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를 추대하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세상 모든 길,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는데요,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두 가지 답변이 눈에 띄는데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관련 답변과 김건희 특검법 관련 답변입니다.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오자 "제안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긋는 듯했습니다. 

▷ 기자: 장관님.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유력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 한동훈 장관: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내용을 바꿔가며 질문을 이어갔는데요, '정치 경험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일반론'이라는 전제를 깔면서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뜻을 모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 올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 기자: 정치 경험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한동훈 장관: 그것도 일반론이니까 제가 일반적인 제 생각 말씀드리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하면 길이 되는 거죠. 그리고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가능성을 내비친 건 처음인데요, 이 발언은 중국 근현대 작가인 루쉰이 저서 '고향'에서 인용했다고 합니다.

루쉰의 '고향'에는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 등에서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선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맹종하지 않는다'는 말, 한 장관이 이미 몇 차례 했던 말입니다. 지난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뒤에는 "그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같이 일할 때 연에 기대거나 서로를 맹종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민주당에서 그런 (아바타)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민주당을 향해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답변이 분명했습니다. 한 장관은 ▲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 ▲ 다만 법안 내용과 시점 상 '악법'이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졌다"면서 악법으로 판단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 악법은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첫째,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 둘째, 다만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지요? 그리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게 되어 있는 독소조항까지 들어있지요.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할 수 있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입니다. 그런 악법은 결국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국회의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몰카 공작'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한테 물어보라고 여러 군데 (언론에)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더라"며 "이걸 물어보면 왜 내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 데 바쁘니까, 나도 그럴런가 (여긴다고) 생각한다"고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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