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쑤성 강진에 118명 사망…한파로 2차 피해 우려도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지진…주택 수천 채 파손
구조대 수천명 급파…긴급 재정 배정하고 구호품 배급
간쑤성 인근은 지진.산사태 등 자연재해 잦은 지역
밤사이 중국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도 구조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중앙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9분쯤 중국 간쑤성 린샤현 북쪽 15km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현재까지 300여 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추가로 규모 5.0 이상의 여진 발생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까지 모두 118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간쑤성에서 105명, 또 인근 칭하이성에서 13명이 발생했다.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고,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칭하이성에서만 20여명이 실종 상태다.
이번 지진은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피해 만으로도 지난 2014년 8월 윈난성에서 발생해 617명이 사망한 지진 이후 1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진 발생 시간이 대부분 잠든 한밤중이어서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간쑤성에서만 주택 4782채가 무너지고, 수도, 전기, 도로, 통신 등 기반 시설이 상당 부분 손상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 칭하이성 하이둥의 경우 지진의 여파로 토사가 밀려들어 마을 전체를 뒤덮기도 했다.
한 지진 피해 주민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모든 목조 가옥이 무너져 내렸고, 우리 아이도 떨어진 전등에 머리를 다쳤다"며 "마을 사람들이 광장으로 피신했고, 돌아갈 집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집과 땅이 흔들렸고, 사람들은 옷을 챙길 겨를도 없이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는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채 광장에 피신한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집이 파손돼 갈 곳이 없는 이재민들은 강추위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 지진 발생지역의 수은주는 한낮에도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몰아쳤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 "재해지역은 고산지대에 위치해 추운 날씨를 갖고 있으므로 지진상황과 기상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2차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 후 국가종합소방구조대에서는 구조를 위해 총 1500여명의 소방대원을 재난지역에 파견했고, 주변 성의 소방대원도 집결해 추가 인력 지원에 대비하고 있다. 동시에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긴급 구조와 재난 구호 활동에 동원됐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지진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간쑤성에 1억 5천만 위안, 칭하이성에 5천만 위안 등 모두 2억 위안을 긴급 배정했다.
또, 방한복과 이불, 간이 침대, 비상식량, 난방유 등 10만개가 넘는 구호물품이 지진 피해 지역에 속속 도착해 피해 주민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간쑤성과 쓰촨성 등 그 인근 지역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 경계에 있어 지진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이다.
지난 2008년에는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8만 7천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간쑤성에서도 36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또, 2010년 간쑤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2천여명에 육박했다. 지난 2017년에는 간쑤성과 쓰촨성 경계지역으로 인기 관광지인 주자이거우현에서 지진이 발생해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신장 자치구 커쯔러쑤주 아투스시에서도 이날 오전 9시 46분쯤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곳은 간쑤성 지진 진앙지와 직선거리로 2,2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간쑤성 지진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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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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