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폭행에 거듭 머리 숙인 강도형...사퇴 요구는 일축

조소진 2023. 12.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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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폭력 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배우자 위장전입 등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인사청문회 내내 고개를 숙였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21년 전 음주운전으로 자진사퇴했는데 (강 후보자는) 폭력 전과, 배우자 위장전입, 표절 등 검증 기준에 다 걸린다"며 사퇴 의사를 묻자, 강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해양수산 분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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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일"
사과, 또 사과한 해수부 장관 후보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문 표절엔 반박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배우자 위장전입 등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인사청문회 내내 고개를 숙였다. 불과 수개월 만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이 뒤바꾼 것도 도마에 올랐다.

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전과 등에 대해 자료 제출 요구가 빗발치자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제주대 석박사 과정 시절인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 그보다 앞선 1999년엔 폭력행위로 벌금 3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그러나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극구 부인했다. 2020년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연구소장, 제주특성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등으로 재직할 당시, 자택 인근에서 결제한 법인카드 사용액이 530만 원에 이른다는 지적에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다 못한 여당 의원(정희용 의원)까지 나서 “법인카드를 쓰는 대부분의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집 근처에서 아무도 안 쓴다”며 “후보자도 직원이 만약 이렇게 사용하면 혼내지 않을 것이냐”라고 질타하자 "사과드리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도 쟁점이 됐다. 강 후보자는 올해 2월 언론기고와 4월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땅에 보관하거나 공기로 날려 보내는 방법이 있는데 도쿄전력이 비용 문제로 해양 방류를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7월 대통령실이 제작한 홍보영상과 9월 언론기고에선 "크게 위해 하지 않다"고 번복했다. 오락가락했다는 지적에 그는 “(연초 기고 등은) 국제적 검증이 이뤄지기 전, 일본 측에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규정한 야당 의원들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했으나, 그는 모두 일축했다. 자기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표절이 확인되면 자진해서 사퇴할 의향이 있나'라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강 후보자는 "표절에 대한 부분이 지금 업무하고 연동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도서관에서 전부 다 걸러내기 때문에 (표절은) 없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21년 전 음주운전으로 자진사퇴했는데 (강 후보자는) 폭력 전과, 배우자 위장전입, 표절 등 검증 기준에 다 걸린다"며 사퇴 의사를 묻자, 강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해양수산 분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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