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브룩스급 에이스가 필요한데…KIA 10승 외인 3년간 없었다, 2024년엔 간절하다

김진성 기자 2023. 12.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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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어느덧 10승 외국인투수가 3년간 나오지 않았다.

KIA가 보류권을 포기하지 않은 토마스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IA는 2022시즌에 이어 파노니와 또 한번 결별했다. 어차피 보험용으로 여겼던 투수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현행 100만달러 상한선 속에서 쓸만한 외국인투수 뽑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된 현실에선 타격이 없는 건 아니다.

헥터/마이데일리

KIA는 올 시즌에도 외국인투수들만 제대로 뽑았다면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을 것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 부상자 관리 및 운의 영역이 올해만큼 최악일 수 있을까. 결국 KIA의 2024시즌 운명을 외국인 1~2선발이 결정한다고 해도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KIA의 장고가 눈에 띈다. 오프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시장이 아무리 얼어붙었다고 해도 최소 외국인투수 1명씩은 영입했다. 아직 외국인투수를 한 명도 안 뽑은 구단은 KIA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 3팀이다.

이번엔 확실한 에이스를 뽑아야 한다. 되도록 구위형으로. KIA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외국인투수는 2020년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농(11승)이었다. 2021년엔 다니엘 멩덴(8승), 브룩스(3승), 다카하시 보(1승), 2022년 션 놀린(8승), 로니 윌리엄스(3승), 파노니(3승), 2023년 파노니(6승), 마리오 산체스(4승), 숀 앤더슨(4승), 아도니스 메디나(2승).

이들 중에서 구위만 볼 때 가장 압도적인 투수는 단연 브룩스였다.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외국인투수였다. 그러나 브룩스와 KIA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후반기에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에 갑자기 돌아가면서 시즌을 마쳤고, 2021시즌엔 부상 공백기 및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해야 했다.

올 시즌 앤더슨과 메디나도 구위형을 염두에 두고 뽑았으나 약점, 한계가 뚜렷했다. KBO리그도 점점 피네스피처가 살아남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구위형 외국인 에이스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본, 필수조건이 됐다.

KIA 선발진의 상황만 봐도 구위형 외인 에이스의 필요성이 크다. 파워피처는 이의리 한 명이다. 양현종도 이젠 피네스피처에 가깝다. 윤영철도 기교파 영건이다. 외국인투수 2명 모두 구위형이면 최상이고, 2024시즌 성적을 위해 어떻게든 1명은 확보할 필요가 있다.

브룩스/마이데일리

참고로 KIA에서 마지막 15승 투수는 2017년의 헥터 노에시였다. 헥터는 당시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통합우승의 1등공신이었다. 무려 201⅓이닝을 먹었다. 한 경기를 책임지는 완투형 에이스였다. 어느 팀이든 현행 규정에서 이런 투수를 보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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