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대선까지 지속될 北도발…강대강 대응에 한반도 긴장고조[정다운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학일 선임기자
[앵커]
북한은 어제 발사한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화성 18형의 발사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미일은 오늘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이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통일부를 출입 취재하는 김학일기자를 연결합니다. 북한이 어제 장거리 미사일을 쐈는데, 이게 화성18형의 발사훈련이라고 북한이 오늘 보도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형 발사훈련을 했다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과 7월에도 이 ICBM을 쐈습니다.
그 때는 시험발사를 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발사훈련이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발사훈련이라고 하면 개발을 완료한 무기를 갖고 훈련을 했다는 뜻이겠는데요.
북한은 이런 표현으로 화성 18형 ICBM 개발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화성 18형은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입니다.
연료 주입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신속한 발사가 가능합니다.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8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이 터널을 빠져나와 발사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 또한 기동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미가 화성18형을 선제 타격하기 전에 먼저 신속히 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발사훈련이라고 하면 화성 18형이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발사훈련이 핵전쟁 억제력의 임전태세를 검열하며 기동성과 전투성, 신뢰성을 확인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는 게 북한의 주장입니다.
북한은 이런 보도로 실전배치를 주장하고 싶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개발 완료가 되기 이전 미사일은 탄두부에 흑백의 바둑무늬 표시를 하는데 이번 미사일도 이를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시험단계이나 실전 준비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어떤 이유를 내세웠는지도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 협의 그룹, NCG 협의결과와 미 핵잠수함 미주리호의 부산 입항을 문제 삼았습니다.
연말을 앞둔 이런 엄중한 정세 속에서, 북한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초강경 보복 의지와 절대적 힘의 과시"를 위해 발사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책임 전가는 사실 시점 상 맞지 않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ICBM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한미 협의나 미주리호와는 무관하게 북한은 이미 발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발표는 자신들의 발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미당국에 책임을 돌리는 끼워 맞추기식 발표로 분석됩니다.
[앵커]
결국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발신하는 거죠
[기자]
이번 미사일이 고각발사로 최대 정점고도 6500㎞까지 올라가고 1000㎞를 날았다고 했습니다.
정각으로 쏘면 미국 본토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물론 앞으로 정각으로 발사하는 단계를 거쳐야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보여 줘야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미국에 대한 억제이자 압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면 요즘 함께 나타나는 인물, 바로 딸 '주애'죠. 이번에도 함께 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발사현장에도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화성 17형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으니까 이제 1년이 넘었습니다.
이번 등장이 꼭 20번째 등장인데요.
군사정찰위성이나 ICBM 발사 등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대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후계자로 내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하고요, 그러나 딸을 동행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하서는 여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 정보를 한미일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오늘부터 가동했죠.
[기자]
한미일 3국이 오늘부터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 간 공유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발사 원점, 비행 궤적, 속도, 탄착예상 지점처럼 한미일 3국이 각각 파악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한 겁니다.
위치에 따라 각국이 파악한 정보가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오차도 줄이고 탐지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 국무회의에서 이 공유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북한 정권은 자신의 도발이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NCG 협의 결과를 설명하며 "한미간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의 구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핵 기반의 강력한 한미 동맹이 구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유엔사 근무자도 권총을 착용을 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한반도 긴장고조가 우려되지 않습니까.
[기자]
북한이 9.19 합의 일부조항에 대한 정부의 효력정지에 반발해 판문점 공동 경비구역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을 재무장시켰는데 이에 대응해 유엔사 경비요원도 권총을 휴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비구역 안 군인과 민간인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입니다.
양측이 다 권총을 찬 모습,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생각됩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신원식 국방장관은 북한 수뇌부 제거를 위한 '참수작전'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어도 내년 11월 미국 대선까지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의 핵 도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 대 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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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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