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서울이 詩가 됐다, 발로 쓴 특별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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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다.
시집은 이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나가는 탐색의 여정이다.
서울의 역사문화유적과 자연경관 및 삶을 시 100편으로 형상화했다.
앞으로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시를 캐내는 '광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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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 지음 / 인문학사 펴냄
서울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다. 오래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대의 새로운 이야기도 풍부하다. 그래서 서울은 문학예술 창작에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제공한다. 시집은 이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나가는 탐색의 여정이다. 서울의 역사문화유적과 자연경관 및 삶을 시 100편으로 형상화했다. 저자는 서울 지형적 공간의 중심인 광화문에서부터 변두리의 작은 산, 어느 후미진 뒷골목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시상을 떠올렸다.
시들은 다른 이들에게선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열심과 관심이 불러낸 결과물들이다. 이 중 '궁산 소악루의 왕둘보름달'은 강서구 가양동 한강변의 작은 산 '궁산'을 배경으로 지은 시다. 궁산은 조선의 도성을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산 기슭에는 소악루(小岳樓)란 누각이 하나 있다. '작은 악양루'라는 의미다. 중국 둥팅후(洞庭湖)에 있는 악양루를 본떠 만들었기 때문이다.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한강 경치가 뛰어나다. 저자는 '왕둘보름달'(슈퍼 블루문)을 보기 위해 이 곳에 올라갔다. 그러나 구름에 가려 슈퍼 블루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 아쉬움과 함께 자동차처럼 의미없이 미래를 달리는 현대인들의 삶도 담아냈다.
이충재 평론가는 "서울은 홍 시인을 만나서 수혜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문화해설사적 산물을 남겼다는 데서 서울시는 홍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충분히 가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한상훈은 "홍 시인의 탁월한 시적 세계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토리 텔링 시대에 딱 어울리는 시집"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서울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새로운 시 세계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한국 서정시의 지평을 넓혔다. 앞으로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시를 캐내는 '광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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