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3선 성공, `현대판 파라오`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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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 파타 엘시시(사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10∼1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9.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이집트 선거청(NEA)이 1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국방부 장관 등 요직을 거친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 배경의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쿠데타를 주도하고, 이듬해 대선에서 97%의 압도적 득표율로 권좌에 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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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 파타 엘시시(사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10∼1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9.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이집트 선거청(NEA)이 1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로써 엘시시 대통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더 집권합니다. 2014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의 총집권 기간은 16년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제 '현대판 파라오'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6.8%로 최종 집계돼 2018년(41.1%)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엘시시 대통령은 외형상 전체 유권자(약 6700만명) 절반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셈이 됐습니다.
그러나 유력 야권 후보의 출마 방해와 강력한 여론 통제, 유명무실했던 다른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유력 야권 후보로 꼽혔던 아흐메드 탄타위는 후보 등록에 필요한 2만5000명의 유권자 지지 서명을 받지 못했는데 이 과정에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파지드 자흐란(이집트사회민주당), 하젬 오마르(대중인민당), 압델-사나드 야마마(이집트 와프드 당) 등 경쟁 후보는 사실상 '들러리'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그 밖에도 이번 선거중 투표 강요, 선심성 금품을 이용한 매표 행위 등이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국방부 장관 등 요직을 거친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 배경의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쿠데타를 주도하고, 이듬해 대선에서 97%의 압도적 득표율로 권좌에 올랐지요. 2018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한 개헌을 밀어붙여 2030년까지 장기 집권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에 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깊어진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일각에선 국경을 맞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엘시시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와 장기 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내년 3월 열리는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엘시시 대통령의 3선을 축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엘시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집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강화하는 데 공헌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관계와 브릭스(BRICS) 틀을 포함한 국제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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