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트래픽·장애도 OK… 자가회복으로 알아서 `척척` 해결하는 AI 네트워크

안경애 2023. 12. 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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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제이, AI-NMS 운용관리기능 개발
네트워크 장애유무 판단 AI엔진 구축해
자가 회복 프로세스 가동기술 실증마쳐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실증서버. 코드제이 컨소시엄 제공
AI 기반 자율형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테스트 현장 모습. 코드제이 컨소시엄 제공
코드제이 컨소시엄이 개발한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의 대시보드. 코드제이 컨소시엄 제공

사람이 캡슐처럼 생긴 기기에 들어가 누우면 기기가 전신을 스캔해 신체와 건강상태를 읽는다.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치료가 시작된다. SF영화의 한 장면이다. 첨단 의료기술이 자동 진단과 맞춤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네트워크에서도 이런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AI(인공지능)가 통신 트래픽을 상시 감시하고 장애를 자동 감지할 뿐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회복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것이다. 마치 로봇처럼 스스로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동시에 주어진 상황에 최적의 대응을 하는 자율운영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실증을 마치고 현장에 적용된다.

대전에 본사를 둔 IT 기업 코드제이는 AI가 네트워크 상태를 손금 보듯 읽어서 상황에 대처하는 AI-NMS(네트워크 관리시스템) 운용관리 기능을 개발하고 국가 연구개발·시험망인 코렌(KOREN·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에서 실증을 마쳤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팩토리, 제로원에이아이와 컨소시엄을 구성, 과기정통부·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코렌 실증과제' 공모에 선정돼 실증 기회를 얻었다. 실증을 거친 기술은 코렌에 적용돼 AI로 움직이는 자율운영 네트워크 시대를 연다.

◇스스로 상황 파악·문제 찾아낸다네트워크가 발달하고 복잡해지면서 언제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장애를 사전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기 위한 자율형 네트워크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자율형 네트워크는 AI, 머신러닝, 최적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스스로 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코드제이를 포함한 3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과 장애 대응, 문제 해결 과정을 180도 바꾼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총 4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를 통해 네트워크 장애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AI엔진을 구축하고 트래픽 감시를 위한 AI엔진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자가 최적화와 자가회복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자율형 네트워크의 기반은 네트워크 곳곳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다. POTN(패킷광전달망) 경보, ROADM(재설정식광분기) 경보, IP SDN(SW정의네트워크) 망 시설·경보·성능 등 각종 경보가 수집돼 시스템에 쌓인다. 그 위에서 AI 기반 성능감시 엔진과 경보분석 엔진이 작동한다. 이상·유해 트래픽 예측, 이상 트래픽 데이터 전처리, 전송망 근원장애 분석, IP SDN 망 근원장애 분석 등이 AI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관제와 운용관리, 장애조치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업들은 자율처리 운용 현황을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구현하고 AI-NMS와 데이터레이크를 연계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최종적으로 코렌망 운영관리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코렌망 실증도 마쳤다.

특히 노후화된 기존 해외 유해 트래픽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대체하고, 실제 코렌망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기술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 트래픽은 1분 단위로 감시해 밀착 대응할 수 있게 하고, 네트워크 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시간 AI 추론시스템도 구축했다. 개발된 기술들은 현재 코렌망에 적용돼 실제 사용 중이다. 망 관리와 운영 과정에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관련 시장은 2024년 45조4000억원(2024년), 해외 시장은 1조6675억달러(약 2174조원, 2025년)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코드제이 컨소시엄 관계사들은 자율화와 지능화란 공통된 숙제를 갖고 있는 국내외 수요처를 발굴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드제이 관계자는 "자율형 네트워크는 완전 지능화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로, 네트워크 운영 과정에서 갈수록 사람의 개입은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의 자율화·지능화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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