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 화가 모딜리아니·실레…이들이 그린 세상을 뮤지컬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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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와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닮은 점이 많다.
이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연작 뮤지컬 '모딜리아니'(사진)와 '에곤 실레'가 개막했다.
화가 모딜리아니와 실레의 인생을 각각 조명한 옴니버스(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엮은 형식)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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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유럽 미술계 풍미한 거장
작업실 배경으로 예술 인생 그려
한 무대서 두 편의 작품 연속 상연
이탈리아 출신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와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닮은 점이 많다. 20세기 유럽에 살면서 초상화에 전념하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두 화가의 작품은 특정 화풍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인 그림으로 인정받았으나 때때로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독특한 화풍으로 시대를 풍미하고 요절한 비운의 두 화가. 이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연작 뮤지컬 ‘모딜리아니’(사진)와 ‘에곤 실레’가 개막했다. 화가 모딜리아니와 실레의 인생을 각각 조명한 옴니버스(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엮은 형식) 뮤지컬이다. 관객들은 두 작품 모두를 연속으로 감상하거나 하나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모딜리아니’는 비평에 힘겨워한 생애를, ‘에곤 실레’는 1918년 빈 분리파 전시회에 걸린 그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넘버(노래)의 가사는 화가의 그림들에서 착안했다. ‘모딜리아니’의 넘버 ‘답은 이미 정해져 있어’엔 모딜리아니가 초상화를 그릴 때 눈동자를 잘 그리지 않게 된 이유가 담겼다. 넘버 ‘눈을 떠’는 모딜리아니의 누드화 ‘누워있는 나부’를 둘러싼 화가와 세상의 대립을 보여 준다.
뮤지컬 ‘에곤 실레’의 넘버 ‘여름의 끝’은 그림 작품 ‘가족’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족’은 아내가 임신하자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그린 그림이다. 상처받은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성장해 전쟁 같은 세상 가운데서도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넘버다. 작품의 첫 넘버인 ‘나는 에곤 실레’는 실레의 당당함과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펑키하고 신나는 느낌으로 담아냈다.
두 작품의 노래를 만든 작곡가 문동혁은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는 만큼 두 작품이 음악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한 시리즈로 조화롭게 묶이도록 하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며 “대중음악과 인디음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성과 리듬감 있는 멜로디를 적극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술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무대 디자인도 특징이다. 마치 수많은 캔버스로 이뤄진 듯한 디자인으로 관객에게 작가의 작업실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딜리아니와 실레의 서사를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영상 디자인도 사용됐다. 공연은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2관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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