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모든 길, 처음엔 길 아니었다"...사실상 정치 참여 선언
[앵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며 사실상 정계 입문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지금껏 공직 생활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란 지적도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차 국회를 찾은 한동훈 장관은 집권여당 새 사령탑을 맡을 거냐는 질문에 아직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하는 당 안팎의 논리는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특히, 세상 모든 길이 처음부터 길은 아니었다며 당의 위기 극복을 정치 신인이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성 정치인들의 걱정을 기우로 치부하며 사실상 정계 입문을 선언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금껏 공직 생활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노릇만 할 거란 관측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지금까지 공직 생활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가지 기준을 생각하면서 살아왔고요.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한 장관이 스스로 던진 사실상의 정치권 출사표에 여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추대는 시간 문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당내 일부 이견이 있지만, 총선 역할론에 관한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제 명분 쌓기만 남았다는 해석이 적잖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라디오) : 국민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자산, 보석이면 지금 당장 써야 하고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걸 아꼈다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윤재옥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수준의 의견 수렴을 강조하며 당 원로들이 모인 상임고문단 회의까지 소집한 것도 절차적 잡음을 줄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나중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왜 우리 의견은 듣지 않느냐는 불만이 될 수 있으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한동훈 장관이 사실상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서 여당 비대위원장 지명은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막판 변수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 개각 시점이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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