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매입 늘었다… 주가 부양·경영권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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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총 376건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물량 축소로 이어져 주가 부양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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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투자자 요구 반영
셀트리온 8520억 사들여
자사주 취득 신고액은 모두 8조928억원으로, 지난해(543건·6조7261억원)과 비교하면 20.31%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물량 축소로 이어져 주가 부양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셀트리온이다. 7차례에 거쳐 85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가 6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기아가 5000억원, SK텔레콤와 KT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취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6000)억원, 신한지주(5000억원), 하나금융지주(1500억원), 우리금융지주(1000억원), DGB금융지주(200억원), BNK금융지주(160억) 등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증시가 급락하며 주가가 부진하자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떨어진 지난 10월 자사주 취득 공시는 47건에 달했다. 전체 건수의 12%에 해당한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기준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 가운데 239건(63.56%)은 취득 결정 후 주가가 올랐다. 자사주 취득 공시일로부터 1개월이 지난 355건의 주가 등락률을 분석해 봐도 평균 4.77% 올랐다.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과거와 달리 기업들도 주주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진정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사주를 매입 등 주주환원은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매입과 소각이 비슷한 수준이 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더 요구하고, 기업들도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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