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봉투 게이트' 정점 송영길 구속은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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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돈봉투 게이트'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이 18일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를 마치고 인적·물적 증거 인멸을 염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송 전 대표의 구속은 이런 혐의들이 법원에서 대부분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 전 대표는 19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냈고, 제1 야당의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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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돈봉투 게이트'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이 18일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를 마치고 인적·물적 증거 인멸을 염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돈봉투 사건이 불거진 이후 그의 행적을 볼 때 구속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4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사건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현역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 또 자신의 외곽 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6300만 원을 받았고, 소각 처리시설 인허가 로비 대가로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송 전 대표의 구속은 이런 혐의들이 법원에서 대부분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돈봉투 사건을 '정치적 기획수사'로 몰아가면서 당당한 척 떳떳한 척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난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할 때는 새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했고, 일명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으로 사건 관련자들과 통화했다. 검찰 소환이 늦어지자 두 차례나 막무가내로 '셀프 출석'해 빨리 소환해 달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래 놓고 검찰 소환이 이뤄지니 "암세포처럼 국가기관을 장악한 검찰 하나회가 민주공화국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했고, 정작 조사 과정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지난달 9일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어린 놈, 건방진 놈, 이런 놈"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했고, 지난달 14일에는 차기 총선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비례의석을 노린 '반윤 신당' 창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일이 열거하기가 낯 뜨거울 정도다.
송 전 대표는 19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냈고, 제1 야당의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정치판에서 사라진 금권 정치를 다시 불러냈고,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말았다. 그의 구속은 누가 봐도 사필 귀정이다.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그의 민낯을 보지 않아도 되고, 그의 궤변을 듣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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