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갈린 금통위… “충분히 긴축적” vs “추가 인상 고려해야”

최온정 기자 2023. 12. 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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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지만 긴축 강화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는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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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30일 ‘금통위 의사록’ 공개
일부 금통위원 ‘추가 긴축’ 필요성 언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지만 긴축 강화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는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한다고 봤다.

한은이 19일 공개한 ‘2023년 제22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1월 30일 개최)’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더뎌지면서 물가목표(2%)로의 수렴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한 위원은 “근원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향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공급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 등으로 물가 목표로의 수렴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고려해야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 이미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기조적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근원물가가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물가경로가 현재 예상경로보다 상회하고 목표수준대로의 안착이 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추가 긴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머지 4명은 금리 동결에는 동의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 위원은 “수출여건은 현저히 개선될 것이나 소비의 회복흐름이 완만한 가운데 물가는 예상보다 경직적인 둔화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경제 금융 상황 변화를 감안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앞으로 대내외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현 금리수준은 충분히 긴축적”이라면서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당분간 전망경로 대비 성장 및 물가의 향후 추이, 그리고 금융시장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명의 위원 중 4명이 금리를 3개월 내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사록에는 이 중 2명의 의견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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