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로열앨버트홀 '843년 자유이용권' 판매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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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 로열 앨버트 홀의 객석 소유자가 객석 소유 권한을 거액에 양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법 입장권 판매를 부추기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로열 앨버트 홀(RAH)의 12석짜리 개별관람 부스를 843년 동안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이 300만 파운드(약 49억5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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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부유층, 공연장 건축 후원·가문 상속으로 객석 소유
英 대표 가수 에드 시런 "암표 판매 부추기는 행위" 비판
[서울=뉴시스]최윤영 인턴 기자 =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 로열 앨버트 홀의 객석 소유자가 객석 소유 권한을 거액에 양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법 입장권 판매를 부추기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로열 앨버트 홀(RAH)의 12석짜리 개별관람 부스를 843년 동안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이 300만 파운드(약 49억5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좌석 소유자의 암표 판매를 조장해 공정한 공연 생태계를 망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좌석은 무대 왼쪽에 마련된 ‘그랜드티어 박스 14’다. 일반 객석과 분리돼있으며 총 12명이 이용할 수 있는 부스 개념이다.
이는 1871년 로열 앨버트 홀 개관 당시 999년 임대 계약을 맺은 319명이 소유한 1269석 중 12석이다. 로열 앨버트 홀은 당시 투자자들을 상대로 좌석을 배정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좌석 소유권은 현재 대를 이어 상속되거나 각종 기업, 단체 등에 이전됐다. ‘그랜드티어 박스 14’의 현 소유주는 아일랜드 버 캐슬의 로제 백작 7세 부부다.
좌석 구매자는 임대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향후 843년간 해당 구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판매 업체인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 측은 “역사적으로 운이 좋았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상속을 받은 사람들만 누리던 혜택을 가질 기회”라고 설명했다.
구매자는 300만 파운드 외에도 연간 1만3795파운드(약 2300만원)의 기부금을 공연장 측에 납부해야 한다. 좌석 판매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중동, 동유럽 등지에서 구매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영국의 대표적인 가수 에드 시런은 이 같은 소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객석 보유자가 필요 없는 공연 티켓을 공연장 측에 반환하지 않고 비싸게 팔아넘기는 관행을 비판해왔다.
그는 최근 영국 의회가 통과시킨 로열 앨버트 홀 72석 판매 허가 법안에도 동일한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10월 해당 법안이 논의된 외회 법안 토론회에서 영국 보수당 의원 로빈 호지슨 경도 티켓 재판매 사이트 비아고고(Viagogo)를 예시로 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호지슨 경은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정가 200파운드의 에드 시런 공연 티켓이 6000파운드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6000달러가 없는 팬들은 공연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티켓 재판매는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잡아 버렸다"며 '좌석 사유화'가 불러오는 심각성을 토로했다.
로열 앨버트 홀 측은 좌석 판매 수익금으로 팬데믹으로 불안정해진 재정을 확립하고 위험 등급을 받은 건물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매년 10만명 이상의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로열 앨버트 홀은 매년 400개 이상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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