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참수 작전도 옵션” 다음날…군, 한·미 특수전 훈련 공개
훈련 모습, 참수 작전과 유사…군은 관련성 부인
국방부 “한·미 자극 때문에 북한이 도발한 것 아냐”
한·미 특수전 부대가 국내에서 연합 특수작전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군 당국이 19일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북한 수뇌부 참수 작전 훈련을 언급한 것에 이어 군이 특수전 부대의 훈련 내용을 직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전날 고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대북 억지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이날 “한·미 특수전 부대는 지난 18일부터 특수전학교 훈련장 등지에서 연합 특수작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을 위해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한반도에 사전 전개했다”며 “한·미는 특수전 부대 간 전투 사격, 핵심 지역 내부 소탕 전술 등 특수작전 전투 기술을 공유하고 상호 운용성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훈련의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특수전 요원들은 건물 내부에 침투해 사람 모양 표적에 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같은 훈련 방식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 작전의 형태와 유사하지만 군 당국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개한 한·미 특수전 부대 훈련과 참수작전은 아무 관계가 없다. 훈련 자체도 북한의 ICBM 발사와 무관하게 사전에 계획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장관은 전날 MBN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한다는 참수 작전이나 전략 자산 전개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나’라는 질의에 “두 가지 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장관은 “참수(작전 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오늘 주한미군이 홈페이지에 한·미 특수전 부대 훈련을 공개했다. 핵심 시설에 대한 습격, 내부 소탕 등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튿날 군이 훈련 관련 내용을 기자단에 직접 배포한 것이다.
한·미는 양국 정상이 “북한 정권 종말”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북한을 억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화성-18형 발사를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 미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의 국내 입항 등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에도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칫 우리가 자극하니까 북한이 반응하는 것처럼 보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면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자극하니까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한다는 의견이 한국 사회에서 나오도록 북한이 “당연히 작전을 짰을 것”이라며 “우리가 NCG를 안 했으면, 미주리함이 안 들어왔으면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계획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정한 시기에 (외부로) 책임을 전가해야 전략적 효과를 얻을 것 아니겠나. 북한의 전략적 행동은 계산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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