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강도형 日 방류 인터뷰에 갑론을박… “합리적 방안” vs “앞잡이 홍보”
강도형 “의견 바뀐 사실 없다… 日 방류, 지금도 안전하다고 인식”
강도형, 음주운전·폭력 전과 해명 추가 자료 제출하기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를 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강 후보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지 단 4개월 만에 윤석열 정부의 홍보 영상에 출연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강 후보자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강 후보자의 ‘진짜 입장’을 검증하는 데 방점을 찍고 강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는 (해당 인터뷰에서) 지하 격리나 탱크 보관이 중요한데, 일본이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해양 방류를 하겠다는 건 큰 리스크라고 했다”며 “지금은 과학적으로 안전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지금은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검증해야 하는 시기”라고 답했다.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제가 주장했던 것과 일치한다”며 “입장이 바뀐 게 정부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생각이 바뀐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후보자는 거듭 “의견이 바뀐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인 윤준병 의원도 “해양 투기는 최종 수단이라고 답했는데, 지금 정부에서는 해양 투기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사실상 앞장서서 일본보다 더 홍보하는 역할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작한 홍보 영상에 출연해 사실상 피해가 없는 것처럼 말하면서 의견이 바뀐 게 없다는데, 해양 전문가로서 안전하다고 인식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안전한 걸로 인식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영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타격을 받은 수산업 홍보에 힘이 됐다고 했다. 최춘식 의원은 “홍보가 부족해서 국민들이 수산물에 대한 왜곡된 사항이 벌어지면 수산물 판매와 국민 먹거리에도 영향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잘 해주셔서 수산시장 매출 등이 향상됐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홍보하는 부분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강 후보자가 제출한 폭행·음주운전, 자기 논문 표절 등 의혹에 대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도 이들의 지적을 수용해 관련 자료 일부를 제출했다.
농해수위원장을 맡은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자료에서 (강 후보자의) 음주 사실은 오전 5시부터 6시 사이로 전날 숙취였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폭행 사실도 피해자가 찰과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민주당은 낙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음주운전 때문에 낙마한 사람들은 많다”며 “폭력 전과, 배우자 위장전입, 박사학위 논문 표절 등 검증 기준에 다 걸린다”며 “국민이 후보자를 신뢰할지 판단이 안 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연구소장 취임 1년도 전에 장관후보자가 된 것을 두고 ‘벼락출세’라고 했다.
반면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폭력 전과에 대해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폭력 전과의 경우 사과하고 합의선에서 끝날 수 있었던 상황이 재판까지 간 사건의 전말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 후보자가 “당시 합의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석사 과정이라 합의금이 없어 합의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이 의원도 “이런 사실이 분명히 밝혀져야만 한다”며 “후보자의 결격 여부를 심사한 기관에서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폭력 전과 의혹에 대해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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