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매각… 전쟁 장기화에 결국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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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2020년말 러시아에 있는 GM 옛 공장을 인수하고 2021년말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만,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에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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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도 매각 대열 동참할 듯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에서 철수했음에도 1년9개월 여 동안 버텨왔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매각 결정으로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는 물론 협력업체들도 매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에는 지난 2020년말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에 1만루블(약 14만5000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의 자산 규모는 2873억7300만원이지만 '2년 바이백'(일정 기간 뒤 재매입) 조건 아래 매각 금액이 정해졌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이 동반 진출했다. 또 성우하이텍, 대원산업도 현대차 공장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결국 매각을 결정하면서 이들 역시 동반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당사도 현지 공장 매각을 검토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매수 희망 업체가 없는 상황으로,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1년 9개월을 버틴 이유는 다수 계열사들이 현지 사업에 나선지 오래되지 않은데다가, 현지 판매도 호조를 이어갔던 점에 대한 아쉬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의 2021년 러시아 법인 연간 순이익은 5300억원 규모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기아는 작년 러시아서 20만5800대를 판매해 2위, 현대차는 16만7300대로 3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보여왔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아는 기존 공장의 개·보수를 거쳐 작년 2월부터 신형 스포티지 생산에 들어갔지만, 전쟁으로 인해 1달 여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위아도 2021년 10월부터 러시아 엔진공장 운영했지만, 작년 3월 이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현대차는 2020년말 러시아에 있는 GM 옛 공장을 인수하고 2021년말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만,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에 막혀버렸다.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2021년 11월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변속기 공장 설립을 추진하다 중단해 그나마 다른 계열사보다는 피해가 덜하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의 경우 프랑스 르노그룹은 러시아 자회사이자 현지 1위 업체였던 아브토바즈 지분 전량을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매각했다. 일본 닛산은 현지 공장을 바이백을 조건으로 1유로에 러시아 국영기업에 넘겼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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