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니, 출근이 더 괴롭다” 대기업은 연말까지 10일 쉰다는데…죽을 맛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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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일하는 게 더 힘들어요."
그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연봉보단 휴가를 맘껏 못 쓰는 게 더 서럽다"며 "올해 연말엔 주말마다 연휴가 몰려 있으니 더 아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불과 10%.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본 직장인이 채 10%도 되지 않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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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12월이 되면 일하는 게 더 힘들어요.”
한 IT 기업에 3년째 근무 중인 김모(32) 씨. 12월이 되면 늘 연차 소진에 고민이다.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
그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연봉보단 휴가를 맘껏 못 쓰는 게 더 서럽다”며 “올해 연말엔 주말마다 연휴가 몰려 있으니 더 아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요즘 직장인들은 과거와 다르다. 연봉 못지않게 워라벨이 중요하다. 특히 MZ세대 직장인일수록 더 그렇다.
그래서 휴가를 제대로 못 쓰는 게 더 힘들다. IT 벤처기업은 규모가 작으니 휴가 대체 인력도 부족하다. 맡고 있는 업무 범위도 상대적으로 광범위해 더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불과 10%.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본 직장인이 채 10%도 되지 않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올해 연말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가 연이어 겹친 ‘황금연휴’ 기회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앞다퉈 이번주를 끝으로 올해 업무를 종료한다. 직원들은 10여일에 이르는 장기휴가 찬스다. 올해 연말,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박탈감이 더 큰 이유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이번주를 끝으로 사실상 올해 업무를 종료한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모두 연휴이기 때문에 단 4일만 휴가를 쓰면 주말을 포함 총 10일 휴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직원들도 상당수 이에 맞춰 여행 계획 등을 잡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모(37) 씨는 “이미 모두들 연휴에 맞춰 휴가를 쓰라고 공지가 내려왔다”며 “단 4일만 쓰면 10일을 연이어 쉴 수 있으니 해외여행을 가는 동료들도 많다”고 전했다.
기업들도 내부적으론 올해 업무를 이번주에 종료, 직원들의 연말 10일 휴가를 독려하는 중이다. 별도 종무식을 열지 않고 신년까지 직원 휴가를 보장하는 식이다.
황금연휴를 앞둔 중소 IT기업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굳이 연말이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장기 휴가 자체가 어렵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의 ‘청년의 근로 현황과 중소기업 근로문화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종사자에서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사용해본 이는 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40대에서 10.9%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10%, 50대는 9.5% 순이었다. 20대에서 8.2%로 가장 낮았다.
즉, 20대 중소기업 종사자는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써본 이가 100명 중 8명 꼴에 불과한 셈이다.
왜 연차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휴가 대신 돈으로 받는 ‘연차수당 수령(20대 25.3%, 30대 22.%)’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바로 대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20대에서 16.4%, 30대에서 19.1%를 차지했다.
또, 중소기업의 특성상 업무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 함께 하는 업무가 많다는 점(20대 14%, 30대 14.5%)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그 외에 20대에선 상사의 눈치가 보인다, 30대에선 업무량이 과다하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언급됐다.
노 위원은 “최근 들어 2030세대에서 워라밸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에선 유연근무제 활용과 장기휴가 사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매력적인 직장인 되려면 중소기업 노사가 휴가 활성화 등에 노력하고 정부가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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