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동성커플 축복' 공식승인

2021년의 교리 해석 뒤집어
보수 기독교세력 반발 클듯

동성 커플도 가톨릭교회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지만 보수적인 기독교 세력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8일(현지시간)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내고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혼인 성사와 구분된다고 신앙교리성은 강조했다.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축복을 행하면 안 되고, 동성 간 혼인이 성사됐다는 인식을 줘서도 안 된다.

교황청은 2021년 "죄악을 축복할 수 없다"며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선언문에서 이러한 입장을 뒤집었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