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中 IPO시장 연말 '환매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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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이 연말에 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유일한 자금 마련 수단인 기업공개(IPO)가 막혀 고통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 중국 PEF·VC시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환매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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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막혀 상환 힘들수도
중국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이 연말에 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유일한 자금 마련 수단인 기업공개(IPO)가 막혀 고통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 중국 PEF·VC시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환매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은 지난 14일 PEF 등 투자자그룹과 연말까지 갚기로 한 400억위안의 지급을 미루는 대신 투자자 지분율을 기존 21.17%에서 60%로 늘리고, 완다그룹의 지분율은 78.83%에서 40%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2021년 완다그룹은 산하 쇼핑몰 운영업체인 주하이완다에 380억위안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말까지 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원금은 물론 연 8% 금리로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주하이완다가 올해 네 번째 IPO 시도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상장 시도 실패에 매출 급감, 모기업 자금난 등이 겹쳐 주하이완다의 IPO 실패 시 상환 의무는 시한폭탄이 됐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완다그룹 같은 대기업은 지분을 절반가량 잃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환매 위기를 넘겼지만, 규모가 더 작은 기업의 경우 PEF나 VC에서 받은 투자금을 제때 갚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부터 PEF와 VC의 대규모 자금 상환이 예정돼 있어 환매 대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2017년 PEF와 VC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만 개의 펀드가 설립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투자 기간 5년,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간 2년의 '5+2' 구조여서 올해부터 회수가 가능해진다. 주하이완다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까지 IPO에 실패할 경우 투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계약이 포함된 경우도 상당수다. 이 같은 계약이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속하는 벤처투자를 마치 고정 수익 상품처럼 만들어 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중국 기업이 국내외 IPO가 모두 어려워지면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혔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 A주 시장의 IPO는 2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5% 급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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