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현지업체에 매각…2년 후 바이백 조건 걸어[종합]

2023. 12.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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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공장 매각을 이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의 최적 매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이에 따라 현시점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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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수한 GM공장도 매각
2010년 해외생산 거점 건설 후 14년만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파이낸스. 현대차가 이날 공시한 매각 대상 지분의 장부금액은 2837억3700만원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28일로 기재됐다.

다만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공장 매각을 이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바이백 가격은 옵션 행사 시점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공장매각 결정은 현지 생산 시작 이후 13년 만이다. 옛 소련 붕괴 이후인 1990년대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지난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했고,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러시아 기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크레타, 기아 리오를 생산해 왔다. 현대차는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 3위권대 업체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호실적을 유지해 왔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인수했다.

지난 2021년 기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23만4000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현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2892대에서 올해 8월에는 6대로 하락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비(非)러시아업체들의 판매량도 크게 줄면서 도요타, 르노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일찌감치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뺐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의 최적 매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이에 따라 현시점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공장 철수 후에도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이 참석했고, 나머지 3명은 불참한 가운데 의결이 이뤄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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