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정재영 "불같은 최민식·싱싱한 박해일…김윤석은 다 겪은 이순신"[인터뷰]②
정재영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정재영은 “저희도 저희지만, 윤석이 형의 부담이 컸을 거다. 영화 내내 성웅 이순신의 모습으로 보여야 하니까 말이다”라며 “촬영일 때가 아니더라도 그는 현장에서 늘 영화 속 같은 그 모습을 유지하셨다. 후배로서 지켜보면, 늘 말없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계셨다. 그런 모습에서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실제 장군님을 뵌 적은 없지만 이순신 장군님도 저런 모습으로 고뇌하시지 않았을까, 이순신 장군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윤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정재영은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군을 정벌하는 조명연함함대의 총사령관, 명나라 수군 진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린은 조선과 왜군의 7년 전쟁을 도운 동료로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과 존중, 전우애를 지닌 인물이다. 장군으로서는 적과 상대의 의중을 날카롭게 간파하며, 명분을 지키는 것 못지 않게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리더다. 엄밀하게 자신이 상사임에도, 이순신 장군을 ‘노야’(어르신을 높여 칭하는 말)라고 부르는 등 돈독한 세월의 우정을 쌓았다. 그런 진린도 영화 초반에는 왜군의 기세가 완전히 기울어져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이 전쟁을 어떻게든 끝까지 밀어붙여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는 이순신 장군의 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노량’에서는 싸움의 주체가 아닌 조력자, 제3자의 입장에서 명나라 병사들의 피해를 줄이려는 실리와 이순신 장군과의 의리 사이에서 나름의 고민을 기울이는 진린의 고뇌가 드러난다.
배우로서 참여하진 않았지만, 관객으로서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을 본 입장에서 김윤석이 표현한 이순신은 다른 시리즈 속 이순신들과 어떻게 달랐는지 물었다. 정재영은 “다른 분들이 연기한 건 제가 영화로만 보고, 윤석이 형이 연기한 이순신으로는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박해일 배우가 나온 ‘한산’에서의 이순신 장군은 잘생기고 싱싱해서 좋았다. 장군님이 잘생기게 나오시니 좋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민식 배우의 ‘명량’에서는 호랑이 같은, 불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윤석이 형의 이순신 장군님은 그런 과정들을 다 겪은 모습처럼 보였다. 싱싱함과 호랑이 같은 성정을 모두 겪은, 모든 희로애락을 거친 장군님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을 향한 김한민 감독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정재영은 “그렇게 사랑하지 않고서는, 단순히 이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밌겠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못 만든다. 부모 자식 만큼의 그런 애정도를 갖지 않으면 이렇게 오래 깊게 3부작으로 구현해 작품을 만들고, 연구하지 않는다”며 “특히 누구나 다 아는, 조금만 잘못 표현해도 난리가 나는 인물을 그리느라 부담이 크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표현하신 건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존경을 보냈다.
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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