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한 마디 단어에 담긴 인생…김소연, 詩로 사전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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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등단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김소연은 자신만의 사전을 짓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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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등단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김소연은 자신만의 사전을 짓는 시인이다. 산문집 <한 글자 사전> <마음사전> 등을 통해 흔히 아는 단어들의 의미를 시를 쓰듯 정의해냈다. <마음사전>에서 그는 ‘사랑해’라는 말에 대한 긴 정의를 적어냈다. 거기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랑해’라는 말은 신음처럼 빠져나온다.” 그의 <한 글자 사전> 일본어판은 제8회 일본 번역 대상을 받기도 했다.
196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3년 ‘현대시사상’ 겨울호에 시 ‘우리는 찬양한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등단 30주년인 2023년 여섯 번째 시집 <촉진하는 밤>을 출간했다.
시집으로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등을 썼다. 노작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소연은 시인으로 사는 일을 ‘변두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변두리로 밀려난 자가 아니라 변두리를 선택한 자가 되어갔다. (…) 죄짓지 않고 사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를 쓰며 사는 일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시옷의 세계>)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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