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커플도 축복받을 수 있어" 공식 승인

김미루 기자 2023. 12. 19.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들을 축복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2021년 동성 결합에 대해 이성 간의 결합만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전통 교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축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었다.

교황청은 다만 동성 커플의 축복이 공식적인 의례인 혼배성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시티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성당에서 삼종 기도를 인도하며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스크린 속에 등장해 신자들에게 축복을 보내고 있다. 2023.11.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들을 축복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은 교황이 승인한 교리선언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2021년 동성 결합에 대해 이성 간의 결합만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전통 교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축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선언문 발표로 제한적이지만 동성 간 커플에 대한 축복이 허용된 것이다.

교황청은 다만 동성 커플의 축복이 공식적인 의례인 혼배성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교황청은 동성 관계 자체를 축복하는 것이 아니며,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조건을 달았다.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신앙교리성 장관(추기경)은 "이 선언문이 혼배성사와 혼동될 수 있는 전례 의식을 허용치 않기 때문에 혼인과 관련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를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넓힌 것이 진정한 발전이자 축복의 사목적 의미에 대한 명확하고 획기적인 기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등 기독교에서는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과 결혼 허용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성직자 안수는 첨예한 논쟁거리였다. 일부 기독교 교단에서 진보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가톨릭은 오랫동안 이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진보적 성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이 사례별로 결정해야 하며 "간단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교회가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것을 막거나 금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교황은 지난 10월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에서 5명의 보수 성향 추기경의 질의서 '두비아'(DUBIA·의심) 대한 답변에서도 동성 커플 축복과 관련해 "성직자의 관용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며 "사제들이 부정하고 거부하고 배제하는 판관 역할만 할 순 없다"라고 답변해 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교황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비공식적인 관행에 머물러야 하며 특정 상황에서 사목적 신중함이 "규범으로까지 전환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