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제도 도입한 KB바둑리그... '킥스 대세론' 흔들릴까

박주희 2023. 12. 19.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 연봉으로 5억 원 지르겠습니다."

한국기원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바둑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진서(킥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24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데이에서 "(바둑리그가) 연봉제로 갈 경우 몸값이 얼마가 될 것 같냐"는 한 팬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데이
바둑리그 최초 팬 참석...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리그 통합 등 바뀐 규정 올 시즌 변수로 떠올라
2023~24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참여하는 8개 팀 감독과 선수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오프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제 연봉으로 5억 원 지르겠습니다.”

한국기원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바둑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진서(킥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24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데이에서 “(바둑리그가) 연봉제로 갈 경우 몸값이 얼마가 될 것 같냐”는 한 팬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해 웃음을 안겼다. 바둑리그 최초로 팬들이 참여한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디펜딩 챔피언’ 킥스를 비롯해 원익, 바둑메카 의정부, 한국물가정보, 수려한 합천, 정관장 천녹, 울산 고려아연, 마한의 심장 영암 등 8팀 감독과 선수 대표 2명씩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참석한 모든 팀들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신진서를 비롯해 지난 시즌 우승 주역 5명을 전원 보호한 킥스의 김영환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을 떠올리면 충분히 2연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0승 2패와 포스트시즌 8전 전승을 기록한 신진서 역시 “좋은 감독님과 좋은 선수단이 함께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대회 MVP도 다시 한번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팬 투표 결과에서도 킥스가 정규시즌 1순위 우승후보(48%)로 꼽혔고. 다승왕 후보에서도 신진서가 압도적인 지지(81%)를 받았다.

킥스의 대항마로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정관장 천녹이 꼽힌다. 정관장 천녹은 1~3지명으로 변상일 9단, 홍성지 9단, 김정현 9단을 보호했다. 최명훈 감독은 “에이스 결정전에 강한 변 9단이 있어 자신 있다”며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원익에 입단한 랭킹 2위 박정환 9단도 “나만 잘하면 된다. 바둑리그에서 우승을 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고 전했다.

바둑리그는 올 시즌 다양한 변화를 주며 이전과 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양대리그로 진행하던 정규시즌을 단일리그로 통합했고, 외국인 선수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중국 초일류기사들의 합류가 예상되는 외국인 선수제도는 올 시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중국 당위페이 9단)를 영입한 박정상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당위페이 9단도 우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속기에 강한 선수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울산 고려아연의 주장 신민준 9단은 “우리 팀이 평균연령이 가장 어리기 때문에 빠른 경기 진행이 필요한 바둑리그에서 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유일한 여성 기사인 같은 팀의 김채영 8단은 “큰 무대에 서게 돼 자랑스럽다. 기회가 왔을 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바둑리그는 28일 한국물가정보와 수려한 합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단체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한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