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신한금융, 자회사 CEO 전원 연임
신한금융그룹이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회사 CEO 전원을 연임하는 '안정'을 선택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반면 지주회사는 11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줄여 효율성 중심의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19일 오후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잠재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선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임기만료 자회사 CEO 전원 연임을 추천했다. 아울러 지주회사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그룹 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성 중심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진 회장은 자경위에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박우혁 제주은행장△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은 내년 말까지 연임이 추천됐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재선임 추천된 CEO들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온 사이"라며 "'고객중심',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회사별 특성에 맞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내 11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합되고, 부문 내에는 파트 조직을 신설한다. 큰 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되고 부사장 직위가 사라진다.
세대교체와 지주회사 경영진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으로, 신한은행 김지온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또 올해 말 임기 만료 대상 경영진 가운데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과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이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대고객 접점 확대와 현장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예정인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 SK C&C 출신의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다.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임기가 남은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부사장은 그룹전략부문장을, 왕호민 그룹준법감시인은 그룹소비자보호부문장을 맡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진 인사 또한 지주회사와 방향을 같이 해 위기 대응 역량과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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