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반도체株 쇼핑에… 삼성전자, 이차전지 누르고 1위 재탈환

신하연 2023. 12.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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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이후 거래대금 1위 자리를 빼앗겼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1위를 재탈환했다.

에코프로머티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지난달 17일부터 3주간 2위로 밀려났던 삼성전자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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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조 거래… 에코프로는 7.6조
AI 등 업계 호황에 낙관론 대두
증권가 "배터리, 내년 침체" 전망
1~11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과 12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 비교. 색 표시한 부분이 이차전지 관련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제공.

지난달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이후 거래대금 1위 자리를 빼앗겼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1위를 재탈환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자 이차전지주 수급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1~19일) 삼성전자의 거래대금 합계는 11조5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870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가 거래대금 합계 7조635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 587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머티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지난달 17일부터 3주간 2위로 밀려났던 삼성전자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11월1일~12월8일) 에코프로머티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400억원으로 삼성전자(7410억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장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훈풍이 불자 매수세가 다시 반도체 종목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데이터 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반도체 기업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D램 감산을 종료해도 수급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기존 범용(Legacy) D램 생산능력이 (차세대 반도체 수요를 겨냥한) 선단 공정 중심으로의 전환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차세대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내년 시가총액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넘어서 12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그간 개인 매수를 끌어 모았던 이차전지주의 경우 내년엔 올해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이차전지 업종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내려잡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 주요 기업 8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코프로)에 대한 증권가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은 올 초 19조2931억원에서 15% 이상 낮아진 16조원 초반대로 집계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2024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다.

실제로 거래대금 상위 종목의 변동이 이 같은 투자심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1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9100억원)을 제외하고 에코프로(7160억원), POSCO홀딩스(5680억원), 에코프로비엠(472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5위 SK하이닉스(3670억원) 뒤로도 포스코퓨처엠(3650억원), 엘앤에프(2310억원), 포스코DX(2230억원), 금양(2050억원), LG에너지솔루션(1910억원) 등 10위권 안팎에 일제히 이차전지 관련주가 포진했다.

하지만 이달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1위 삼성전자(8720억원) 외에도 SK하이닉스(4670억원·4위), 두산로보틱스(3830억원·6위), LIG넥스원(1660억원·9위), 제주반도체(1550억원·10위), NAVER(1520억원·11위) 등 이차전지 외 업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 배터리 업종의 주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지나고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와 정책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주가 반등의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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