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 공장 멈춘 동안 中 '싹쓸이'…'판매 1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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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공장은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었던 만큼 매각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현대차가 2년 뒤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 했을 때 과거의 위상을 곧바로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현지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다만 전쟁 기간 동안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자리를 차지해 과거 시장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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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공장은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었던 만큼 매각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재진출을 염두에 둔 매각이지만 생산이 중단된 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가 시장을 가져간 만큼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됐다. 연산 20만 대 규모로 동유럽 시장 교두보 확보라는 목표 아래 만들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솔라리스, 크레타, 리오 등 인기 차종을 생산했다. 현대차는 2021년 8월엔 시장 점유율 27.5%로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약 37만8000대를 팔았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5.8%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2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공장이었지만 가동 중단 이후에는 80% 이상을 정리해고했다. 현대차가 2021년 인수한 구 GM공장도 2022년부터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공장을 세워뒀다.
가동 중단이 2년 가까이 이어지자 현대차가 공장을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현실화 되기에 이르렀다. 현대차 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의 상황도 모두 마찬가지다.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는 지난해 5월 러시아 내 자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 시 정부에 팔아 치운 뒤 철수했고,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도 지난해 10월 러시아 내 자회사를 NAMI에 1유로에 넘기고 러시아를 떠났다.
현대차는 러시아 정부에 바이백 조건을 걸고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바이백 조건으로 현지 공장을 매각한 만큼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대차가 2년 뒤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 했을 때 과거의 위상을 곧바로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대부분 떠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파르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로는 동펑 자동차, 중국 FAW 그룹, 난징 골든 드래곤 버스가 꼽히는데, 동펑 자동차의 경우 2021년 러시아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0.08%에 불과했으나 올해 10월에는 누적 점유율이 48.6%까지 올랐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아브토스타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2021년 6월 기준)에는 7%에 불과했던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7배 이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4%로 급락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현지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다만 전쟁 기간 동안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자리를 차지해 과거 시장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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