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송영길 구속, 사과 없는 민주당의 몰염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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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결국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 구속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는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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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결국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보복 수사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 놈' 막말까지 퍼부으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혐의 대부분을 받아들인 셈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5선 의원과 인천시장, 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송 전 대표의 구속은 586 운동권의 몰락이기도 하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586 운동권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 없이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날 586 운동권의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이 586 운동권의 퇴장을 바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인데 돈봉투 살포가 중대한 범죄냐"고 했는데, 공정해야 할 선거에서 매표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 몰염치하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 구속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는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총선에 악재가 될 것을 염려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안민석 같은 당 의원은 "검찰공화국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금품을 주고받은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다. 관행이었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가려내 징계하고, 송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지역구를 넘기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도덕성 회복은 뒷전인 채 꼬리 자르기에만 급급한 모습은 오히려 총선에 악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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