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반군 공격에 홍해 항로 사실상 '마비'...美 항모 걸프만 배치
■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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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의 해상 요충로인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한 반군의 공격이 현실화하면서수출 화물선들의 운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미군은서방국가들과 함께 합동 순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여파로국제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데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이 얘기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하는데 민간 화물선 같은 경우는 속수무책인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탑승자도 그렇게 많지 않고요. 짐은 많고 배는 크지만 비무장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속수무책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계속 공격을 위협하거나 실제로 미사일을 쏘거나 드론으로 공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직 배가 크게 타격을 받은 건 없고요. 이 배 같은 경우는 미국의 카니시라는 구축함인데 후티 반군이 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입니다. 쉽게 어제는 노르웨이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배에도 공격을 받았는데 이것은 또 컨테이너선입니다. 그러니까 무차별적으로 거의 하는 건데 이게 이스라엘 배도 아닙니다. 이런 배를 지금 이렇게 공격을 하는 거고요. 그래서 사실 굉장히 위험천만한 시간이 지금 지나고 있는 겁니다. 후티 반군도 본인들이 이걸 공격하겠다고 공언을 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배를 우리가 목표로 삼았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반군이 드론 공격을 해서 지나가는 화물선이 격침된 적도 있나요?
[기자]
그 사례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부터 후티 반군이 이걸 공공연하게 위협을 했거든요.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있었는데 최소한 10척 이상이 이런 공격을 받았거나 사실 공격에 준하는 정도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지도를 제가 하나 가져왔는데요. 이건 선박들의 운행경로를 추적해 주는 사이트인데 여기 지도의 회색이 육지잖아요. 이걸 자세히 보면 후티반군이라고 표시된 저 가운데 부분, 저기가 후티반군이 예멘 땅에서 점령하고 있는 실질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거기 바브엘만레브해협이라고 있습니다. 저기가 길목인데 20km밖에 안 됩니다. 굉장히 좁습니다.
20km라는 건 건너 보이는 정도죠. 20km 저기로부터 지나는 그 위쪽 해안을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저기서 드론을 날리거나 혹은 미사일을 쏘거나 그래서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는 겁니다. 그옆에 아덴만이라고 우리나라 청해부대가 가 있는 곳도 있고요. 쭉 홍해를 따라 올라가면 에일라트항이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이스라엘 쪽의 항구입니다. 그러니까 물건들이 이스라엘로 올라가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국적과 관계없이 위로 올라가는 배를 일단 타격하겠다, 이런 게 후티반군의 전략이고요. 문제는 수에즈운하를 거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항로가 사실 이 입구를 막음으로써 무용지물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수에즈운하의 경로를 차단하는 거고 이 물류의 중요한 핵심 요충지를 마비시키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도를 보니까 좀 더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리하면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로 연결되는 길목이거든요. 이 정도 상황이라서 화물선들이 포기를 하는 겁니까, 해운사들이?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주부터 포기한 회사들이 있는데요. 특히 우리가 컨테이너선 같은 데 보면 머스크라고 쓴 배의 이름이 있는데 그게 덴마크 선사인데 덴마크 발음으로는 매스크인데, 발음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머스크라고 우리 말로 표기하는 그 회사가 지난주 금요일날 이쪽으로 못 다니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저게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하나가 격침되면 굉장히 큰 타격을 입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국의 HMM 이 회사도 굉장히 큰 회사인데 여기로 못 다니겠다고 선언을 했고 독일의 하파그로이드라고 하는 유명한 해운사가 있는데 역시 포기했습니다.
그러면 포기를 하면 어디로 돌아가야 되냐면 수에즈운하를 통과 못하고 수에즈운하가 만들어지기 전에 있던 희망봉의 항로, 아프리이카 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서 다시 V자로 올라오는 이 길을 가야 됩니다. 그러면 이게 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6000~9000km가 늘어납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게 보통 우리가 9000km라고 그러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가는 데. 9000km가 얼마나 먼지 아시겠죠? 그 거리를 운임을 더 내고, 시간을 더 걸려서 가야 되는데 일주일 이상 더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해운사들이 지금 운항을 포기하고 저 홍해를 다닐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서 가는 그런 지경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물류 차질이 발생하는 건 피할 수 없겠는데요?
[기자]
지금 보니까 홍해를 지나서 수에즈운하를 통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 항로로 다니는 물동량이 전 세계 해운수송량의 15%라고 합니다. 어떤 데는 10%라고도 하고요. 10~15% 정도 되는데. 이렇게 되니까 돌아서 가니까 운임도 올라가고 실제 물건이 늦게 도착하는 상황이 생기고요. 이 배들이 어떻게 보면 활동하는 기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배를 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임이 상승하게 되는 거고요. 또 직격탄을 맞는 건 원유수송 선박들인데 원유운송배들이 못 다니니까 원유 가격이 올라갑니다.
당장 어제 저녁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긴다는 게 확실해지니까 1.46%가 하루에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게 계속 된다면 국제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데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 2021년, 2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수에즈운하에서 큰 컨테이너선이 좌초가 돼서 수에즈운하를 막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수에즈운하가 한 일주일 이상 폐쇄가 됐는데 그때 이런 통계가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물동량의 10%가 여기로 다녔는데 국제유가가 6%가 상승했고요. 매 시간 4억 달러씩 손해를 본다, 이런 통계도 있었고요. 또 하루에 90억 달러어치의 상품이 다니지 못한다, 이런 통계도 있었습니다.
[앵커]
수에즈가 막히면.
[기자]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 실제로 막힌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불어넣어서 배를 빼냈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통계가 나온 겁니다.
[앵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인데 화물선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 친하마스 세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시아파이기도 해서요. 미국은 이게 이란의 혁명수비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후티 반군 모습인데요. 자료 화면인데, 이게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이스라엘 깃발을 타깃으로 해놓고 표적으로 해놓고 공격하는 훈련 모습인데요. 이스라엘에 타격을 주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기서 배들이 올라가서 에일라트라고 하는 이스라엘 항구로 바로 들어가거든요. 거기로 가는 화물, 여러 가지 물자를 끊겠다는 거고 그리고 서구의 여러 가지 선박들, 화물선이나 상선까지 위협을 함으로써 서구,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을 좀 제지해 주도록 하는 그런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동 지역에 미국 군함이 거의 상시 배치돼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후티반군의 화물선 공격을 막지 못하는 건가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이게 지금 미국의 수십 척의 군함이 여기에 배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원점을 타격하면 쉽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그것을 미국은 주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게 확전이 되면 미국의 중동에 대한 전반적인 중동을 장악하고자 하는 중동을 관리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구상이 깨지기 때문인데 특히 이스라엘과 맞서서 중동 전체의 이슬람 정세를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반군과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서 현상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만약에 미군이 이런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후티반군을 공격하면 사우디와 후티반군의 관계가 깨지고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계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내놓은 게 홍해에 대해서 순찰을 강화하자, 이렇게 하고 있는데. 미군의 군함이, 이게 지금 미국 구축함인데요. 미군 구축함을 위시해서 10개국의 서방과 중동국가를 묶어서 순찰함대를 만들자, 이렇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걸 후티반군을 제압하는 거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미국이 주도해서 영국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이런 유럽 나라들이 참여하고요. 그다음에 중동에서는 바레인이 참여합니다. 이런 10개 정도 나라를 홍해 다국적 안보 구상이라고 불릴 수 있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는 걸 창설해서 이런 것을 통해서 후티반군을 제압해서 상선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하는 게 미국의 지금 구상인데 미국은 여기를 중부사령부가 맡고 있거든요. 거기에는 이미 39개 나라가 다국적 군대의 군함을 이뤄서 해적 퇴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약간 변형하는 거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해 입구가 아덴만, 우리 해군도 거기서 작전 중인데 참여하지 않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기자]
저도 한국하고 일본이 거기서 많은 활동을 하는데 왜 참여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미국 중부사령부에 있는 다른 화면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그래픽을 보시면 설명이 쉬울 것 같은데. 거기에 있는 참여 국가가 연합해군사령부라고 해서 CMF에 39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데 그중에 홍해 지역에 보면 CTF153이라고 써 있는데요. 왼쪽 상단에, 거기가 새로 추가된 작전 지역입니다. 저기는 CTF 153번이라고 하는 데는 지금은 미국과 이집트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기에 10개 나라로 늘려서 홍해를 통제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CTF 151이라고 보이는데 저기가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아덴만입니다. 맨 위쪽에 보면 빗금으로 빨간색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저기가 홍해로 들어가는 입구 아덴만인데 CTF151번 저기에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해역부터 홍해 안쪽까지 CTF153번이 담당하는 구역, 여기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미국하고 이집트만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10개 국가, 주로 유럽 국가들을 참여시켜서 여기에서 선박들을 호위하고 후티반군을 제압하겠다는 건데 기존에 있던 부대 배치의 조금 편성을 바꾸는 거고 한국의 입장은 저기에 해적 퇴치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기존의 역할을 맡는 것을, 그런 식으로 분배를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이 지금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서 지중해로 항공모함을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중해의 제럴드포드호 함정이 있고요. 1척이 더 들어갔는데 그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입니다. 두 대가 들어갔다가 지금 가장 최근에 보니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걸프만으로 옮겼습니다. 아까 다른 처음에 보셨던 지도를 다시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는 수에즈운하를 건너서 홍해를 내려와서 중동 지역에 지금 와 있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걸프만에 와 있고 거기서 이 상황을 총지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최근에 두 대의 항공모함을 계속 배치하도록 했고 아마 미국 정부의 결단에 따라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는 남쪽으로 내려와서 중동 지역, 그러니까 걸프만까지 들어가서 거기서 이 상황을 총지휘하는 거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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