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커플 축복 공식승인…"혼인성사와는 달라"
[앵커]
교황청이 그간의 전통을 깨고 동성 커플도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록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역사적 결정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보수 가톨릭계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가톨릭교회에서 동성 커플도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으로 18일 교리 선언문을 통해 '동성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의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제이미 로페즈 바렐라 / 성소수자 활동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가톨릭 공동체가 성적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을 덜 차별하고 더 포용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2013년 선출된 후부터 성소수자 포용 방안을 고민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선언문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다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서도 안 됩니다.
교황청은 "결혼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를 지키면서도 축복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힌 것은 진정한 발전이자 획기적 기여"라고 평했습니다.
<클라우디오 나시멘토 / 레인보우 그룹 회장> "이것은 결혼을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가톨릭교회가 그런 의미에서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는 축복입니다."
교황청의 이번 교리 선언은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결정이지만, 보수 가톨릭계의 반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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