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헛발질 증명한 '무혐의' GD, 사필귀정의 아이콘 됐다 [Oh!쎈 초점]

박소영 2023. 12.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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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지드래곤이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마약 이슈에 거론됐고 자진해서 경찰 조사를 받겠다. 취재진 앞에선 보란듯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무죄를 확신했다. ‘경찰의 마약 표적수사 희생양인가?’란 의문도 제기됐는데 결과적으론 맞았다. 경찰이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로 결론 지었다.

19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검찰에서 90일간 사건을 검토한 이후 재수사 요청이 없을 경우 사건은 종결될 예정이다. ‘사필귀정’을 강조하던 지드래곤으로서는 무혐의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배우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그가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만큼 실망의 목소리도 컸고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팬들의 응원도 분명 존재했다.

그래서 지드래곤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지난 10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자진해서 경찰 조사까지 받겠다던 그는 지난달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리한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위풍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차에서 내린 뒤 손가락, 어깨 등을 스트레칭 했고 포토라인에 서서도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마약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혐의를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봐야 알겠죠”라고 답했고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는 연관없나?”라는 물음에 “없습니다. 가서 조사받아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며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4시간의 조사를 마친 후에는 더욱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지드래곤은 “조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대로 답변했다”면서도 “웃다가 끝났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이번 조사 상황 자체가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였다”며 “내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경찰 측이 결정할 내용”이라고 여유를 부리기도.

또한 그는 “경찰의 무리한 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과 내가 원한을 산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서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무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앞서 구속한 강남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지드래곤의 마약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지드래곤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지목된 현직 의사를 입건하며 마약 전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 응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 손톱,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찰만 머쓱한 상황이다.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에 치중한 나머지 증거 하나 없는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드래곤이 과거 대마초 이슈에 연루된 적 있고 워낙 자유분방한 이미지라 표적 수사 아니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드래곤은 자신을 둘러싼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SNS에 “사필귀정.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올리며 무죄를 자신했다.

이번 무혐의 발표가 나오기 전엔 “다른 사람들에게는 문제로 보여도 그게 내게는 문제가 아니라면 답 또한 달라지겠죠. 제 인생을 제가 사는 거라면 지금 현재의 제가 답일 테고요. 누가 맞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제 기준이 확고해진 지금을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상황에 저를 대입하거나 흔들리지 않아. 누군가 내 걱정을 아무리 진심으로 한들 겉으로 사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든 간에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본인을 알면 된다는 거예요”라는 문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에게 혐의가 없음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지드래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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