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몰린 'SCHD ETF'… 수익률 함정 탈출할까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2.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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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올해 SCHD(슈왑 US 디비던드 에퀴티)를 대거 매수했다.

다우존스도 연초 대비 12.6% 올랐는데 다우존스에서 배당성장주를 엄선한 SCHD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제자리에 그쳤다.

문제는 지난 연말부터 매월 현금이 배당되는 월배당 ETF가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SCHD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를 대거 매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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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배당주 위주로 자산배분
과거 배당수익 연10% 넘어
올해 4%에도 못미쳐 '부진'
고금리에 기업실적 위축돼
내년 금리 인하땐 반등 기대

안정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올해 SCHD(슈왑 US 디비던드 에퀴티)를 대거 매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주가와 배당 두 가지 측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이런 SCHD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에 따라 수익률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근 한 주간 SCHD 상승률은 4%, 월간 상승률 6%로 빅테크주 ETF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나타냈다. 그동안 빅테크가 주도하는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다우존스배당100지수를 추종하는 SCHD는 실망스러운 주가 상승률과 배당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도 연초 대비 12.6% 올랐는데 다우존스에서 배당성장주를 엄선한 SCHD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제자리에 그쳤다. SCHD 주요 종목은 버라이즌 브로드컴 암젠 코카콜라 펩시코 등 통신·필수소비재가 대부분이다.

SCHD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고금리 시기에 3~4%대 배당주에 관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고배당주'로 대접받을 수 있던 종목들이 기준금리가 5.5%로 오르니 '중배당주'가 된 것이다.

더구나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의 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배당성장 기조도 약화됐다. 2023년 SCHD 배당금 총합은 주당 2.658달러로 전년 대비 3.77% 오르는 데 그쳤다. 2019년 이후 매년 배당금이 10%씩 상승하던 추세를 믿고 매수한 투자자로서는 결국 올해 상승 랠리에서 배당수익률 3.6%만 건진 셈이다. SCHD 부진에는 음식료주 악재도 한몫했다. SCHD 보유 종목인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올 10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식욕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주가가 3년래 최저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 연말부터 매월 현금이 배당되는 월배당 ETF가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SCHD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를 대거 매수한 것이다. 월배당으로 가장 먼저 출시된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순자산이 3672억원에 달하며 이와 비슷한 한국판 SCHD ETF의 순자산은 총 9671억원 수준이다.

다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여러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SCHD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하락하면서 4%를 넘는 배당주들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그동안 배당주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것은 안전자산인 채권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빅테크들의 주가가 전고점을 넘으면 시장 열기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고 전통 소비재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SCHD를 올해 대거 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SCHD를 3억달러어치 사들였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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