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마이너스 금리 해제 내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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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건 중 하나인 안정적인 물가 2% 실현과 관련해 "정확도가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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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상·임금인상 선순환은 좀더 지켜봐야"
'美연준 금리인하 전에 대응' 주장엔 "부적절해"
엔화가치, 실망감에 1엔 이상 급락…한때 144엔대
[이데일리 방성훈 박종화 기자]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관련해선 물가와 임금인상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이후 시장엔 실망감이 확산했고 엔화가치가 급락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1%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자산 매입 정책도 현행대로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건 중 하나인 안정적인 물가 2% 실현과 관련해 “정확도가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BOJ 목표치인 2%를 오랜 기간 넘어서는 현 상황이 “원자재 상승에 기인한 ‘일시적’ 상승”이라는 기존의 판단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우에다 총재는 하지만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실현될 것인지와 관련해선 “아직 판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상황을 보고 싶다. 이는 (BOJ 위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다.
그는 출구전략에 대해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경우 금리와 물가 상승률을 비교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완화 상태는 유지된다. 그러나 그 후 얼마나 완화 상태가 계속될 것인지는 금리 상승 속도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른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BOJ가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환율을 포함해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음달 갑자기 (정책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도 했다.
앞서 시장에선 이날 우에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여부 및 시기 등과 관련해 단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가 이달 초 의회 청문회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지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 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며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실망감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BOJ의 결과 발표 전 달러당 142.25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결과 발표 후 한때 144.06엔까지 치솟았다.(엔화가치 하락)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는 143엔대 후반에서 오르내리며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0.41포인트 오른 3만3219.39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관측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임금 인상이 향후 (통화)정책 수정의 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춘계 임금 협상을 통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될 때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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