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난민 선택은?···네이버·아프리카TV 본격 ‘맞불 경쟁’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로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둘러싼 격전이 펼쳐지게 됐다. 월간 246만명에 달하는 ‘트위치 난민’을 유치하기 위해 네이버와 아프리카TV가 힘겨루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고화질과 플랫폼 파워를 강점으로 내세워 트위치의 빈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트위치에 이어 국내 스트리밍 2위 업체인 아프리카TV도 계정 연동 기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네이버는 19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테스트 버전을 이용자들에게 공개했다. 치지직은 1080P 고화질에 트위치가 폐지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청자들은 치지직 내 재화인 ‘치즈’를 통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치즈는 네이버페이로 구매 가능해 향후 네이버와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침착맨 등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여러 유명 방송인들은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 시범방송을 시작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화질에 대한 호평이 나왔다. 트위치의 경우 망 사용료를 이유로 내세워 국내에서만 해상도를 720p로 제한해 비판받아왔다. 아프리카TV는 고화질 방송을 보려면 전용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모든 스트리머는 ‘루키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치지직 팔로워 150명, 1년간 시청자 수 500명, 1년간 방송시간 20시간 등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화가 가능한 ‘프로 회원’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전통 스트리밍 강호 아프리카TV도 자사 플랫폼으로 넘어온 트위치 스트리머와 구독자에게 정보 연동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트위치 52%, 아프리카TV 45%로 양사가 양분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5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트위치에서 넘어온 BJ(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일컫는 말)를 위한 혜택을 공개했다.
우선 트위치 이용자들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트위치 계정으로 자사 플랫폼에 로그인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내년 1월 말까지 계정을 트위치에서 자사 서비스로 전환한 스트리머에게 트위치 방송 시간을 최대 400시간까지 아프리카TV 내에서도 인정해, 베스트 BJ 신청 조건인 500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최대 1080p인 방송 해상도를 1440p까지 올린다고 지난해 말 발표한 것에 대해선 “기술적인 준비는 됐으나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준비할 부분이 있다”며 “BJ들에게 순차적으로 (1440p 송출) 권한을 주면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프리카TV는 그간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가칭 ‘숲(SOOP)’으로 플랫폼 명까지 변경하는 리브랜딩 방안도 추진 중이다. 회사 창립 후 17년 만의 리브랜딩으로 트위치 난민 잡기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2017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보는 게임 문화’를 만들며 종합 게임방송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트위치는 내년 2월27일부터 국내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지난 6일 전격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치는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망 사용료 수수료로 인해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해 망 사용료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시켰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