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 높아지는 눈높이…‘시장 또 앞서가나’ 경계심도

박채영 기자 2023. 12. 19. 1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신호가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가 ‘산타랠리’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높여잡고 있지만, 시장의 금리인하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포인트(0.07%) 오른 2568.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 전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지난 1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34포인트(0.86%) 상승한 858.3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8거래일째 상승했다.

국내외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이날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값을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로 제시했는데, 시장은 이를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FOMC 이후 글로벌 IB들은 증시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5100으로 상향했다. 지난 11월에 내놓은 전망치를 한 달 만에 수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주 오펜하이머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200으로 제시했으며, HSBC도 S&P500지수가 내년에 5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연준의 생각보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시장에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반응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완화 전망은)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한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조금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지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그러는 것 같다”며 “다음 단계는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해야 하는가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인사들이 점차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 경계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금융시장 의견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시장 기대는 더 앞서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은 투자자와 연준 간 견해 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마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