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헤매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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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며 셀카를 찍는 10대 소녀.
일본의 젊은 스트리트 아티스트 마사토 야마구치 작가는 '트랜스-리얼리티'라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주제로 셀카를 찍는다.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쿨하고 시크한 이중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 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야마구치 작가의 이야기는 이처럼 '인터넷이 일상 깊이 뿌리내린 현대인들에게는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당장 눈앞의 일보다 더욱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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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갤러리서울서 그룹전
거울을 보며 셀카를 찍는 10대 소녀. 예쁘장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듯 보이는 그녀는 셀카를 찍으면서 예쁜 척을 하지도, 미소를 짓지도 않는다.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지만, 다른 한 손은 손톱을 물어뜯는지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어깨는 움츠러들었고 살짝 찌푸린 눈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일본의 젊은 스트리트 아티스트 마사토 야마구치 작가는 '트랜스-리얼리티'라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주제로 셀카를 찍는다.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쿨하고 시크한 이중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 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일상을 전시하고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텍스트에 울고 웃는다. 야마구치 작가의 이야기는 이처럼 '인터넷이 일상 깊이 뿌리내린 현대인들에게는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당장 눈앞의 일보다 더욱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야마구치 작가를 비롯한 일본 작가 5인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SH갤러리 서울은 29일까지 일본 컨템퍼러리(동시대) 작가 그룹전 '아트피어(ART FEAR) 서울'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올해 6월 문을 연 SH갤러리 서울은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SH갤러리 도쿄의 한국지사다. 이번 전시에는 총 40여 점이 전시됐다.
아트피어는 SH갤러리 전속인 야마구치 작가가 후키 커미티(FUKI COMMITTEE), 메이커스 스페이스(MAKERS SPACE), 브루모리(BURUMORI), 타쿠무(TAKUMU) 등 동료 작가들과 뜻을 모아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아트피어란 이름은 잘 팔리는 작품 위주로 출품되는 아트페어를 해학적으로 패러디한 개념이다. 올해 초 도쿄에서 첫 전시를 열었고 이번 서울 전시가 두 번째다. 박선혜 SH갤러리 대표는 "아트피어는 일본과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아트피어의 작가들은 하나같이 길거리 문화에서 출발했다. 대도시를 채우는 복잡한 감정들을 저마다의 언어로 표현한다.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유쾌하다. 후키 커미티 작가는 범죄에 호소하는 소녀의 시선, 반항아의 삐딱한 모습을 만화 캐릭터로 나타내 일본 사회의 형식적인 질서에 의문을 던진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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