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한 땀 한 땀’ 복원 [현장 화보]
‘낙서 테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주변 담장과 서울고궁박물관 담장에서는 19일에도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낙서로 훼손된 담장 앞에는 가림막이 세워졌고, 복구 작업으로 인한 관람제한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천막 사이로 드릴 소리가 요란했고, 희뿌연 돌가루가 흩날렸다. 머리까지 감싼 흰색 작업복을 입은 복구 전문가들이 천막을 들락날락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부터 보존복구 전문가 20명 투입해 담벼락 복구 작업 진행하고 있다. 복구까지는 짧아도 닷새가량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용의자들을 경찰이 나흘째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과 행적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확인해 조만간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검거하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보호법상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는 높은 형량의 중대 범죄”라며 “단순 낙서로 봐서는 안 되고 재발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남성 1명, 여성 1명을 모두 주거지에서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1시42분쯤 발생한 경복궁 영추문 등 3개소 낙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7시8분쯤 피의자 남성 1명을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오후 7시25분쯤 여성 피의자 1명도 근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고 전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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