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매장서 산 '5000원짜리 꽃병'…알고보니 1억4000만원 '거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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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고 장터에서 단돈 5000원에 구매한 꽃병이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으로 밝혀져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 여성이 올해 초 버지니아주 하노버의 한 중고 매장에서 3.99달러(약 5000원)에 구입한 꽃병이 경매에서 10만71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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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 사장 "중고 거래의 신이 주신 선물"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의 중고 장터에서 단돈 5000원에 구매한 꽃병이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으로 밝혀져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 여성이 올해 초 버지니아주 하노버의 한 중고 매장에서 3.99달러(약 5000원)에 구입한 꽃병이 경매에서 10만71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제시카 빈센트(43)는 이 꽃병이 8~9달러(약 1만 원)가 넘으면 아예 구매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빈센트는 WP에 꽃병을 발견했을 당시 "매우 크고 색감이 눈에 띄었지만 무엇인지는 몰랐다"며 "맘에 들었고 뭔가 달랐지만 내 소장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예쁜 소장품의 정체가 궁금해진 것은 꽃병 바닥에 있는 작은 'M'자 표시 때문이었다. 순간 꽃병이 유리 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무라노'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조사 결과 꽃병의 정체는 베네치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의 작품 중에서도 1940년대 '페넬라테' 시리즈 일부에 속하는 희귀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르파는 20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제일가는 유리 디자이너로도 이름을 날렸다.
경매사 사장인 리처드 라이트는 "이 유리 꽃병이 중고품 가게에 손상되지 않은 채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며 "중고 거래의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빈센트는 "내 손에 걸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뻤다"며 "내가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온 우주가 도와주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금을 제하고 남은 8만2875달러(약 1억900만 원)을 농가 수리에 쓰겠다고 했다.
평소에도 중고품 매장 쇼핑을 즐겼다는 그는 "중고품 쇼핑에 쏟은 시간이 오랫동안 잃어버린 예술 작품 복원으로 이어져 감사하다"며 "(꽃병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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