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일 환호! '몬스터' 김민재, 분데스 최고의 수확... 드디어 인정받았다 '첫 베스트 11' 쾌거!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 11의 한 자리에 김민재를 선정했다. 김민재는 3-5-2 포메이션의 센터백 중 하나로 손꼽혔다. 독일 진출 후 첫 베스트 11이다.
사무국은 특히 세 명의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 베스트 11 소개글에 "해리 케인(30·뮌헨), 플로리안 비르츠(20·바이어 레버쿠젠), 김민재가 매치데이 15의 판타지 팀에 선정됐다. 금주의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활약상도 치켜세웠다. 사무국은 "'괴물(The Monster)'은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의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마도 그는 뮌헨 옷을 입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것이다"라며 "이 한국 선수는 전반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골망을 한 번 흔들었다. 후반전 기어이 분데스리가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이 두 번째 골을 넣도록 돕기도 했다. 볼 경합 상황의 67%를 이겼다. 멋진 하루였을 것"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을 지배했다. 독일 현지 매체도 김민재를 경기 최우수 선수라 평했다. 유력지로 통하는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을 주며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했다. 수치로 봐도 뛰어났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김민재에 평점 8.6을 줬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1골을 포함해 패스 성공률 93%(39/42), 걷어내기 6회, 차단 6회, 가로채기 6회 등을 기록했다. 볼 경합도 세 번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전체 득점 2위인 기라시(27)를 완벽히 봉쇄했다.
뮌헨은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14경기 11승 2무 1패 승점 35로 1위 바이어 레버쿠젠(12승 3무 승점 39)을 추격했다. 슈투트가르트는 10승 1무 4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31로 4위가 됐다. 3위는 RB라이프치히로 승점 32다.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의 수비력은 홈 팬들을 사로잡았다. 전반 33분 순간 뮌헨의 측면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놓치자 김민재는 빠르게 다가가 과감한 태클로 걷어냈다. 김민재는 관중석을 바라보고 포효했다. 관중들은 김민재의 열정적인 수비력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위력적인 킥도 선보였다. 김민재가 수비 진영에서 걷어낸 공은 공격수 토마스 뮐러(34)에게 곧바로 연결됐다. 뮐러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19)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들어갔다. 김민재는 14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첫 골을 넣으며 활짝 웃었다.
뮌헨은 경기 막바지까지 양쪽 진영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압도했다. 김민재는 발이 빠른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클린시트의 일등공신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최고의 경기라 해도 손색없었다.
불운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최고라고 평할 만했다. 케인의 두 번째 골 당시 김민재는 헤더로 공을 케인에게 연결했다. 도움으로 인정받을 법했지만, 김민재의 머리를 맞은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이 확인됐다. 김민재의 최종 공격 포인트는 1골로 정정됐다.
비판을 찬사로 바꿨다. 김민재는 뮌헨 초기 독일 현지 언론의 날카로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독일과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뮌헨의 불한 요소'라고 칭하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진 탓에 실수가 자주 나온 것이 문제였다. 김민재에 건 기대가 컸던 뮌헨이다. 구단 사상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를 써 나폴리 핵심을 데려왔던 바 있다.
김민재를 감싸는 여론도 있었다. 독일 뮌헨 지역지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를 '바이에른의 숨은 영웅'이라며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 경기의 90%를 책임진 괴물이다.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갈수록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가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단장의 믿음도 확고하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발전하고 있다. 축구와 훈련만 집중하더라. 영입에 만족한다"라며 김민재 특유의 성실성을 치켜세웠다.
이적 직후부터 강행군을 이어온 김민재다. 심지어 초기에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을 법했다. 김민재는 군사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약 한 달간 훈련을 마친 뒤 뮌헨 이적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쉴 틈이 없었다. 당시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뮌헨으로 향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뮌헨은 김민재를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로 5년, 핵심 수비수의 등번호인 3까지 줬다.
명장도 김민재를 두 팔 벌려 확인했다. 토마스 투헬(50) 뮌헨 감독은 2020~2021시즌 첼시에서 UCL 트로피를 든 감독이다. 파리 생제르망에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향한 바 있다. 김민재와 만남 당시 투헬 감독은 큰 포옹과 함께 미소지으며 다가왔다. 김민재는 수줍게 웃으며 투헬 감독과 안았다. 이후 프리시즌 합류 후 빠르게 뮌헨 적응을 이어나갔다.
이탈리아 시절과 비슷했다. 김민재는 첫 공식 경기부터 선발로 나섰다. DFB포칼 한 경기를 제외하고 계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11월 A매치에서도 2경기를 풀타임을 뛰었다.
첫 부상 소식까지 나왔다. 뮌헨 공식 채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차전 코펜하겐과 경기 당시 김민재가 결장하자 "엉덩이 부상이 확인됐다. 누사이르 마즈라위(26)도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라고 알렸다. 이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당시 김민재의 빈자리는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7)가 메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민재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 타박상 정도로 확인됐다. 허나 주말 경기까지 고작 며칠이 남은 상황이었다. 휴식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을 듯했다.
김민재에게는 운 좋게도 다음 분데스리가 경기는 예기치 못하게 취소됐다. 뮌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밤사이 내린 폭설로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경기가 취소됐다.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는 눈으로 뒤덮였다. 정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 13라운드는 추후 편성된다"라며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하철과 대중교통도 막힌 상황이다. 관중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민재는 UCL 조별리그 최종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경기도 김민재의 활약상은 두드러졌다. 괴물 같은 피지컬을 지닌 신성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20)을 수차례 제압했다. 호일룬은 공도 제대로 못 건드렸다. 슈팅 시도도 단 한 번도 못했다. 김민재의 강한 압박 속 뮌헨은 1-0 신승을 거뒀다.
이어진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김민재는 끝까지 뮌헨의 뒷문을 지켰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뮌헨 내 출전 시간 2위(1813분)다. 1위 르로이 사네(1826분)와 단 13분 차이다. 케인과 알폰도 데이비스, 요슈아 키미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000분 이상 뛴 선수는 12명이다.
와중에 주축 수비수 마티아스 더 리흐트(24)도 복귀가 임박했다. 뮌헨과 김민재에 큰 힘이 될 듯하다. 뮌헨은 지난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더 리흐트의 훈련 소식을 알렸다. 뮌헨은 "더 리흐트는 복귀를 위한 다음 절차를 밟는다. 지난달 무릎 내측 인대 손상으로 약 한 달간 경기를 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짧은 기간 엄청난 임팩트를 자랑했던 김민재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를 떠나 첫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김민재는 이탈리아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개막전 포함 첫 6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나폴리 주축 수비수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어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정까지 받았다.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6월 2022~2023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와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수비수 부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김민재는 3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세리에A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우승)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우승 확정 직후부터 휴식할 수 있었다. 스팔레티 감독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김민재는 아시아인 최초 세리에A 올해의 팀까지 드는 영광을 누렸다.
이탈리아를 떠난 후에도 끝까지 인정을 받았던 괴물 수비수다. 한 시즌을 뛰고도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는 지난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을 알렸다. 김민재는 센터백 두 명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활약을 재조명받았다.
이미 김민재는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에서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11위에 이어 한국인 발롱도르 역대 순위 2위가 됐다.
AIC가 선정한 베스트 11에서는 나폴리 선수들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우승팀에 대한 당연한 예우다.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브 로포트카, 지오바니 디 로렌초(이상 나폴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하칸 찰하로글루, 니콜로 바렐라, 알레한드로 바스토니(이상 인터밀란) 등 쟁쟁한 선수들도 선정됐다. 에르난데스와 마이크 메냥(이상 AC밀란)도 각각 수비와 골키퍼 자리에 선정됐다.
최우수 감독상은 김민재의 은사 스팔레티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전히 애제자를 챙기는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스팔레티 감독은 감독상 수상 당시 "그는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했다. 나를 바라보며 '네, 아니오'라고 자주 말했다. 그러고는 나폴리를 떠났다. 멋진 소년이자 말투가 인상적이었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한편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5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의 활약상도 전했다. 사무국은 "케인치고는 한동안 득점이 없었지만,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과 함께 돌아왔다. 5개의 슈팅 중 2골을 넣었다. 단 14번의 분데스리가 출전 속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최단 기간 20골 종전 기록은 우베 젤러의 21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독일 신성 비르츠도 주목했다. 비르츠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우승 후보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사무국은 "레버쿠젠이 1위를 차지하고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이길 때 비르츠는 많은 마법을 만들어 냈다. 독일 국가대표이기도 한 비르츠는 20살 플레이메이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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