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애플, 안방서 패소…워치 신형모델, 미국 판매 중단

김하늬 기자 2023. 12.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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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신형 애플워치의 미국 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크리스마스 '대목'에 최신형 애플워치 판매 중단을 내린 건, 특허 분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행정판사는 지난 1월 애플워치 최신 모델들의 주요 기능인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의료기기 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중국 등의 규제로 아이폰 매출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최신 애플워치 모델 판매 중지는 애플에 뼈 아픈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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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신형 애플워치의 미국 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는 애플샵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중단할 방침이다. 애플워치가 타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와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아이폰15 시리즈 및 애플워치9 시리즈 출시 첫날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23.10.13.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부터 미국 내에서 시리즈9와 울트라2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에선 이들 제품을 종전처럼 구매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대목'에 최신형 애플워치 판매 중단을 내린 건, 특허 분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특허 침해로 지목된 기술은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다. 혈중 산소 측정기 제조업체 마시모는 애플이 2020년부터 시계에 적용해온 맥박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2021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행정판사는 지난 1월 애플워치 최신 모델들의 주요 기능인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의료기기 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어 ITC는 지난 10월에 앞선 판결을 인용해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제한적 제외 명령'을 내렸다. ITC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까지(60일 기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수입금지 명령은 다음 날인 26일부터 발효된다.

애플은 "수입금지명령에 단호히 반대하며 고객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법적·기술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금지명령이 유지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시리즈9와 울트라2 미국 고객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백악관이 오는 25일까지 60일간 ITC 결정을 검토하는데, 이 결정이 유지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판매 중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은 최후의 수단으로 합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애플은 마시모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FT는 백악관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애플이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빼고 시리즈9와 울트라2 모델을 재출시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중국 등의 규제로 아이폰 매출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최신 애플워치 모델 판매 중지는 애플에 뼈 아픈 부분이다. 지난 3분기 애플워치 등 애플의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매출은 82억8000만달러(약 10조 8000억원)에 이른다. 리서치 기관인 IDC는 내년 1~2월부터 판매 중지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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