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부터 푸틴, 김정은까지…트럼프 여전한 '스트롱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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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여전한 '스트롱맨'(strongman·독재자, 철권통치자)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각별한' 관계를 뽐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들에 대한 찬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올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나 독재자들을 추켜세운 발언을 모아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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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오르반엔 "가장 강한 지도자"라며 튀르키예 언급 실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여전한 '스트롱맨'(strongman·독재자, 철권통치자)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각별한' 관계를 뽐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들에 대한 찬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올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나 독재자들을 추켜세운 발언을 모아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공개적으로 스트롱맨 혹은 독재 그 자체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발언만 7차례 이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없다. 외모, 머리, 모든 게"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매우 똑똑하다"고 했다.
5월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그는 "튀르키예를 새로운 수준의 명성과 존경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는 친구이며, 그가 그의 조국과 국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직접 배웠다"고 적었다.
2010년부터 4연임하며 장기집권 중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 대해서는 10월 23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지도자 중 한명"이라고 불렀다. 이 과정에서 오르반 총리를 "튀르키예의 지도자"라고 잘못 부르는 실수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오르반 총리와 '절친'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여름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고급 골프 리조트로 오르반 총리를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 연설에 다시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그리고 핵무기를 많이 가진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터프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자신에 반대하는 세력은 '해충'(vermin)이라 부르며 위협했다.
그는 "외부에서 오는 위협은 내부에서 오는 위협에 비해 훨씬 덜 사악하고 중대하다"며 "똑똑하고 강인한 지도자를 가지면 러시아, 중국, 북한이 우리를 갖고 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8일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에서 또다시 시 주석을 "화강암처럼 강하다", "사나운 사람",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약하고" "매우 멍청하다"고 깎아내리며 나온 발언이었다.
이달 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독재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 "아니다. (취임) 첫날만 빼고"라고 답했다.
이어 "첫날엔 멕시코와의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에도 바이든 대통령 공격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끌어왔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 부르며 "그는 이 행정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고, '미국 정치 체계가 썩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고도 주장했다.
독재자들을 향한 그의 애정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자신을 칭찬하거나 과거 자신과 잘 지냈던 인물들, 또는 민주주의나 인권 논란과는 관계없이 세계 무대에서 강력해 보이는 이들을 추켜세워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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