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차기 포스코 수장'의 어깨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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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룰'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면서 새 수장에 대한 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중이다.
이번 '회장 선출 룰' 개편을 통해 향후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정치적 외풍'도 잦아들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도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치권이 누구를 밀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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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룰'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면서 새 수장에 대한 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중이다. 3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포스트 최정우'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긴축, 저가 수입재, 건설업 부진 등 대내외적 악재가 뒤섞인 찬물 시황을 견디는 것부터 쉽지 않은 탓이다. 임기가 한창인 2026년 1월부터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 시행된다. 사실상의 무역장벽 아래 수익성을 확보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되는 것이다.
신사업과 탄소중립 '두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숙제다. 기존 철강 분야에 집중된 사업 구조로는 성장 정체기를 피할 수 없다. 산업 성장기에는 철강 수요가 많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철강 산업이 사양 산업이 됐다. 향후 20년간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0.8%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미래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점은 긍정적이다. △철강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 사업 분야를 선포하고, 최근 국내에서 첫 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한 것처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보폭을 넓혀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고부가 역량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독자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기술 '하이렉스(HyREX)' 실현, 저탄소·고기능 제품 개발,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예정된 전기로 설치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뿐 아니라 포스코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번 '회장 선출 룰' 개편을 통해 향후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정치적 외풍'도 잦아들기를 기대해본다. 포스코는 2002년 민영화됐지만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이다보니 그룹의 인사와 경영에 외부 입김이 작용해왔다. 실제로 역대 9명의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바 있다. 이번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도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치권이 누구를 밀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CBAM 등으로 수출 관세 부담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철강업계와 정부의 '원팀' 전략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선진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향후 새 회장의 활동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리더십이 차질없이 발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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