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탄소중립 대전환"…친환경 미래기업 도약
“포스코가 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 선도해 나가자”
포스코는 지난 7월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철의 새로운 가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의 새로운 비전 ‘베터 월드 위드 그린 스틸(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선포했다. 탄소배출 산업에서 탄소중립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이자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광양제철소가 지난달 29일 연산 15만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을 준공한 것도 이 같은 비전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 소재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기강판공장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 달성
광양제철소 전기강판공장은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을 생산한다. 전기강판은 규소를 1~5% 함유해 전자기 특성이 양호하고 철손이 적은 강판을 말한다.
Hyper NO는 모터 코어의 철심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량을 뜻하는 철손값이 3.5W/㎏을 넘지 않도록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전기강판이다. 전력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광양제철소는 이번 전기강판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친환경 차 및 고급가전용 철강 수요 확대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까지 동일한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지어 광양제철소에서만 연산 30만t 규모의 친환경 차 전문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10만t 규모 공장과 함께 총 연산 40만t 규모의 Hyper NO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 이는 전기차 500만 대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Hyper NO 공장 증설로 국내 친환경 차 관련 고객사의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북미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등 2030년까지 전기강판 연산 100만t 체제를 갖춰 본격적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도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밀’ 전환 가속화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밀(mill·제철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글로벌 친환경 차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특히 친환경 차 소재 생산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저감 노력까지 병행해 전 공정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제철소로의 전환을 이룩하기로 했다.
광양제철소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6000억원을 들여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신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친환경 제철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전기로는 생산된 쇳물을 직접 활용하거나 기존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기존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수 있다.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사업도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밀 전환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 광양제철소는 760만㎡ 규모의 공장 내 동호안 부지에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동호안 부지는 철강 및 철강연계사업 등 제철 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동호안 부지를 방문한 뒤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동호안 개발 전략의 물꼬가 터졌다. 지난 10월엔 산업입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규제도 완화됐다. 포스코는 동호안 부지에 향후 10년간 4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구상을 세우고 친환경 차 및 2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광양제철소 전기강판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은 2차전치 소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국산화와 고효율 전기강판 공급 확대로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광양=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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