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금융완화 정책 계속한다”…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내년으로
마이너스 금리 유지하면서
금융완화 정책도 기존대로
우에다 “물가 오르는 만큼
임금 오르는 것 더 지켜봐야“
19일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1년새 3번에 걸쳐서 금융정책을 수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 상한선을 0.25%에서 0.5%로 올린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0.5%를 목표로 잡고 사실상 1%까지 오르는 것을 용인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0.5%의 목표도 없애고 장기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이를 용인하는 것으로 정책을 수정했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경기에 대해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했다. 엔저로 인해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또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은이 최근 조사한 4분기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지수는 12를 기록해 3분기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단칸지수는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체감 경기가 좋다는 뜻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10월 전년 동월 대비 실질임금은 -2.3%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일은으로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전제가 되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에노 야스야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정책 정상화의 큰 발걸음인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시간문제라는 게 시장 인식”이라며 “다만 17년여 만의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내년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내년 정책 수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일 금리 격차로 인해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에 물가에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4월을 시기로 꼽았다. 특히 내년 3월 기업 실적과 임금협상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뒤에 일본은행이 정책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 인하 전망을 밝혔지만 3개월 후, 혹은 6개월 후가 시점이 될 것 같다”며 “이에 앞서 서둘러서 일본은행이 정책을 변경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장 판단과 엇갈리는 신호를 줬다.
한편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전날 “시장과 어긋나는 상태를 초래하는 정책은 경제를 죽인다”며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능하면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이 기존 금융완화정책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0.41엔 오른 3만3219.39엔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화는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 대비 엔화값은 오후 4시 현재 1.54엔 하락한 143.93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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