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트륨 낮다고 막 먹다간 … 앗! 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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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확산되면서 당·나트륨 등 특정 성분을 줄인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념치킨의 소스를 사과퓨레, 당근, 양파 등 천연재료와 천연향신료로 만들어 건강한 단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BBQ 측 설명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저당·저나트륨 식품 인기 현상을 반영해 '로우 슈거(Low Sugar) 케찹'을 내놨다.
그렇다고 저당·저나트륨 식품을 마음껏 먹으면 구강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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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도 입안 건조해져 주의
"어떤 음식이든 철저히 관리를"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확산되면서 당·나트륨 등 특정 성분을 줄인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는 대신 섭취량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기존 제품의 함량을 줄여 재출시하는 등 헬시플레저 현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탄산음료업계를 중심으로 퍼졌던 '당 줄이기'는 치킨, 소스, 밀키트 등 다양한 식품 전반으로 확대됐다. 제너시스BBQ그룹(BBQ)은 지난 10월 자사의 양념치킨을 재출시했다. 양념치킨의 소스를 사과퓨레, 당근, 양파 등 천연재료와 천연향신료로 만들어 건강한 단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BBQ 측 설명이다. 이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마리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BBQ가 출시한 신제품 중 최단시간 최고 판매기록이다.
BBQ 관계자는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양념치킨에 대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이루에프씨도 지난 10월부터 나트륨 저감 메뉴를 개발하고 강남역 로봇점에서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이루에프씨 식문화연구소 R&D(연구개발)팀과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간의 협업 및 연구 끝에 염지제의 나트륨 함량이 기존 대비 24% 감소했다. 양념된 윙봉은 13%, 조리된 핫윙봉 후라이드는 22% 줄었다.
대중적인 소스 케첩도 설탕의 양을 덜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저당·저나트륨 식품 인기 현상을 반영해 '로우 슈거(Low Sugar) 케찹'을 내놨다. 신제품 100g당 당 함량은 4.4g으로 기존 대표 제품 '토마토 케찹'(21g)보다 80%가량 낮다. 2009년 당을 줄여 선보였던 '1/2 하프케찹'(10g)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저당류 기준에 맞춰 100g당 당 함량을 5g 미만으로 낮추고 토마토에서 유래한 당만 함유해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밀키트도 당 줄이기에 나섰다. 마이셰프는 지난 9월 만두전골 본연의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당 함량을 낮춘 '저당 만두전골' 2종을 선보였다. 설탕 사용을 최소화하고 단맛을 내는 에리스리톨, 효소처리 스테비아를 첨가했다. '저당 만두전골'과 '얼큰 저당 만두전골'의 당 함량은 100g 기준 각각 1.62g과 1.72g으로 저당 표기 기준보다 약 3배 낮다.
그렇다고 저당·저나트륨 식품을 마음껏 먹으면 구강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설탕 대신 쓰이는 인공감미료 또한 충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사용된 인공감미료의 종류나 양과 상관없이 맛 자체가 달수록 구강 환경이 산성으로 변한다.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나트륨이 적은 저염식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면 구강 건조로 이어질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으면 침 분비가 줄어 구강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입안 세균이 잘 번식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덜 내려가 충치가 생기기 쉽다. 저나트륨만 고집할 게 아니라 하루 나트륨 권장량(2000㎎)만 지키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을 먹든 섭취 후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채홍기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입안에 달콤함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당으로 입안이 산성으로 변했을 텐데, 이때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자극이 간다. 물로 헹구고 30분 정도 지난 후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며 "칫솔로 음식물이 닿는 치아 표면을 잘 닦고,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은 치실,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꼼꼼히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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